▲29일 광명시장 상인들이 이마트 메트로 광명점 앞에서 이마트 철수를 요구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강찬호
이마트 메트로 광명점 개장 5일째인 29일, 광명재래시장 상인들은 이마트 입점 철회를 요청하면서 항의 시위를 이어갔다. 영업방해는 '회피'하면서도 영업을 '방해'해야 하는 어려운 현실 조건에서 대응책 마련에 부심했다.
분노를 표시하기 위한 극약 처방이 도입되기도 했다. 이마트가 입점한 대형상가 크로앙스 앞 시내 한복판에서 이마트 죽음을 알리는 관을 등장시키기도 했고, 이마트 매장 현관에 계란 세례를 퍼붓기도 했다. 해결책이 없는 가운데, 방법은 더욱 강경해지고 있는 셈이다.
광명시의회, 이마트 반대 결의안 청원 부결
@BRI@한편 이날 광명시의회는 이마트 입점에 반대하는 의회결의안 채택을 요구하는 상인들의 청원에 대해 청원심사위원회를 열어 심사했지만 본회의에 상정하지도 못한 채 심사위원회에서 부결됐다. 열린우리당 문현수, 조미수 의원이 찬성했고, 한나라당 소속 손인암, 박영현, 구본신 의원이 반대했다.
광명시의회는 지난 16일 재래시장 상인들이 주민 7천여명의 서명을 받아 이마트 입점을 철회하는 의회 결의안을 채택할 것을 요청한 청원에 대해 이날 오후 2시 청원심사위원회를 열어, 관계자 의견을 청취하였다.
이날 위원회에는 이마트입점철회비상대책위(아래 이마트비대위) 관계자, 크로앙스 관리단측과 이마트 메트로 점장, 관계부서 공무원들이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이마트비대위 이준원 공동대표는 "시장 자체 매출 규모가 1일 2억5천만원 정도인데 이마트 입점 후 자체 매출이 50% 정도로 줄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형유통점이 입점한 곳에서 폐허가 되고 있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는데, 언제까지 법 타령만 할 것이냐. 시의원들이 우리를 도와야 한다. 상인들 간에는 도덕이 있다. 5대 대기업이 들어오면, 소상공인들은 누구를 믿고 싸워야 하냐"고 호소했다. 그리고 "이마트가 아닌 일반 슈퍼마켓이 들어오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준식 비대위 총무는 "이마트 캐시가 5곳에서 10곳으로 늘었다"며, "이마트 메트로의 하루 매출이 3억원 정도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95년 당시 화재가 나서 시장이 흉물스럽게 되었음에도, 화재가 난 광명시장이 아닌 작은 시장(새마을시장)이 먼저 현대화 사업을 시행하는 등 '광명시장 현대화사업' 등 전반에 걸쳐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정 총무는 또 "이마트 입점이 없었다면 주차장 확보, 물류창고 보완, 위생 환경 정비, 친절 노력 등 자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규모 점포와 영세 점포를 단순 비교하면 대규모 점포의 장점이 영세 점포의 단점으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비칠 수밖에 없는 현실이지만, 재래시장이 죽고 대규모 점포가 입점하면 물가가 상승할 것이고, 지역 고용창출 효과 역시 미미할 것"이라며, "깊고 넓게 생각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마트비대위 "이마트 매장 인수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