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꼭지 벌레를 잡고 있는 아이 무엇이 그렇게 재미있을까?조태용
요즘 아이들이 있는 집에 가보면 장난감이 가득하다. 방 하나를 장난감 방으로 사용하는 가정도 있을 정도다. 그렇게 많은 장난감이 필요한 이유가 무엇일까? 아이들이 장난감을 원해서였을까?
내가 자랄 때만 해도 장난감이라는 것이 거의 없었다. 장난감이라고 해봐야 구슬과 딱지 정도였다. 물론 가끔 소풍 때 구입하던 제비 총과 손으로 쥐어짜서 물을 뿜어내는 물총이 있었지만, 놀이에서 상품으로 거래되는 장난감이 차지하는 비중이 극히 작았다. 장난감에 대신 자연이 있었기 때문이다.
@BRI@요즘은 자연에서 뛰어 놀아야 할 아이들은 집에 붙들어 놓고 있으니 아이들은 방안에서 금세 싫증을 내게 된다.
자연은 동일한 모습으로 단 하루도 존재하지 않는다. 자연과 함께 하는 아이는 그 변화를 감지하고 그 변화에 따른 새로운 탐구 대상을 찾는다. 그곳에서 새로운 이야기와 놀이를 찾아낸다.
봄이 오면 제비꽃이 피는가 하면 매화가 피고, 또 목련이 피었나 하면 어느새 매화는 지고 없다. 눈이 오면 눈싸움 장이 되고 비가 오면 질척거리고, 한여름엔 바싹 열기가 피어오르다가도 시원한 소나기 한 줄기에 잠잠해진다.
돈 버는 시간 동안 점점 아이들과 멀어지는 도시인
하지만 도시의 아파트는 어떤가? 사시사철 비슷한 기온으로 유지되며 달라질 것이 없다. 아이들을 도시의 집에서 키우면 아이는 답답할 수밖에 없다. 이런 사실을 부모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부모들은 장난감과 도시의 소비 생활과 교육에 필요한 돈을 벌어야 한다. 또 아이들은 돈을 벌 가능성이 큰 학교에 보내야 하기에 (절대 좋은 교육은 아니다) 부모들은 아이들을 자연으로 돌려보내지 못하고 새로운 장난감으로 아이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는데 만족해야 한다.
아무리 값비싼 장난감이라고 해도 자연만큼 풍부한 이야기가 있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은 금세 싫증을 낸다. 그래서 부모들은 더 많은 돈을 벌어 장난감을 사줘야 하고 돈을 버는 시간 동안 아이들과 멀어진다.
사실 장난감이라는 것은 아이들의 창의력을 키워주기보다는 싫증을 내게 하고 새로운 물건을 끊임없이 구입하게 하는 소비패턴을 만들어줘 소비를 통한 만족과 행복의 추구라는 물질 만능주의를 교육 시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