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 모르면 북한에서 '왕따'"

중국에는 한류, 북한에는 '남한풍'

등록 2007.02.01 08:05수정 2007.02.01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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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 한류가 유행하는 것처럼 북한에도 '남한풍'이 강하게 불고 있으며 북한 당국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31일 "최근 남한의 영화와 드라마 등이 크게 북한에 들어오면서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서 유행한 '너나 걱정 하세요' 등의 말이 북한에 퍼지고 있다"며 "가을동화나 불멸의 이순신 같은 한국 드라마에 심취한 젊은이들이 늘고 있으며, 이를 보지 않는 사람은 왕따 취급을 당한다는 탈북자들의 증언이 잇따른다"고 말했다.

@BRI@'친절한 금자씨'에는 주연인 이영애가 "너나 잘 하세요"라고 말하는 대목이 나온다. 북한에서는 이 말이 '너나 걱정 하세요'라는 말로 버전이 약간 바뀌어 유행한다는 것이다.

하나원이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디오 테이프나 시디 등을 가지고 북한 국경을 드나느는 여행자가 늘고 있고, 특히 TV와 비디오, 컴퓨터 보유 가정이 많은 평양에서는 돌려가면서 한국 드라마나 음악을 듣고 본다.

북한에 부는 남한풍은 젊은이들의 헤어스타일과 패션에도 영향을 미쳐, 앞머리를 삐죽 삐죽 내린 '칼머리'와 여성들 사이에 맘보바지가 많이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국자는 "남한풍이 확산되자 북한 당국은 당·군·청년 조직을 총동원해 사상 재무장을 독려하고 있다"며 "북한 당국은 '외부의 심리 모략전을 차단하고 이색 생활풍조의 유입을 경계하자'는 취지의 대민 선전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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