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굿 전야제와 함께 개최한 제주민속의 해 행사장으로 들어오는 제주 풍물패들의 모습. 이날 제주 토속신앙의 하나인 낭쇠를 앞세운 수십 개의 풍물패들이 제주시를 돌았다김기
들뜬 열기가 겨울을 잊게 해주는 속에서 한 시민은 선포식을 지켜보다가 “1만8천 제주신들도 조아마시(좋아하신다)”고 말을 해 주변을 함빡 웃게 만들었다. 이렇듯 성대하게 개최된 제주민속의 해는 국립민속박물관이 올해부터 10년간 전국 도 단위를 대상으로 추진하는 장기 사업으로 전국의 민속자원을 발굴하고 지역문화발전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하여 시행된다.
이 사업에는 10년간 총 200억 원의 국립민속박물관 예산이 투입되며, 지방자치단체도 일정부분 예산을 투여하여 사상 최대, 최다의 민속자원발굴사업이 시행될 예정이다. 제주는 섬이라는 지역적 특수성으로 인해 육지와 사뭇 다른 민속환경을 가져온 민속의 보고이며, 그것은 관광제주의 주요한 자산이기에 그 첫 대상으로 삼은 것이라고 관계자는 밝혔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작년 민속의 해 사업조인을 가진 후 제주 내 하두리와 덕수리 두 마을에 학예사들을 상주시키며 마을 민속을 조사했고, 그 결과를 11권의 책으로 엮어 보고서로 발간하는 등 지난 한해 동안 제주 민속자원 발굴에 매진해왔다. 또한 선포식 개최를 시발로 올해는 다양한 민속행사를 열 예정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찾아가는 박물관 버스가 제주를 순회하게 되고, 6월 제주와 9월 서울에서 제주 허벅 기획전시를 갖는다. 또한 제주 민속축제를 여는 한편 제주 공사립박물관 지원에 나서게 된다. 인구비례 최다의 박물관을 보유하고 있고, 관람객 수가 서울에 이어 많은 제주를 찾은 박양우 문화부차관은 제주박물관을 찾아 적극적인 사업개발을 독려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