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성
최근 재심에서 무죄가 선고된 인혁당 재건위 사건에 대해 "엄청난 사건 조작으로 치부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뉴라이트 대변인 제성호 교수(중앙대 법학) 발언을 둘러싸고 부산지역 시민단체들이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부산지역 9개 시민사회단체는 5일 한나라당 부산시당사 앞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뉴라이트전국연합 대변인 제성호는 제 정신이냐, 희생된 영령을 두 번 욕보이는 만행에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뉴라이트전국연합과 제 교수는 유족들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제성호 교수는 지난 1월 31일 뉴라이트전국연합 홈페이지 게시판과 뉴라이트 진영이 운영하는 '프리존' 사이트를 통해 "국민들은 고문·사법 하자보다 실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자신의 주장이 인터넷에서 논란이 되자 추가로 2월 3일에는 “자유민주의 애국우파 진영에서라도 진실규명을 해야 한다"며 글을 올려 인혁당 사건의 실체를 거듭 거론했다.
이에 대해 인혁당 사건으로 남편을 잃은 이영교(하재완씨 부인)씨는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냐, 분을 참지 못하겠다"며 "법학 교수라는 사람이 결국 유신 박정희 허수아비 노릇이나 하고 있다니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는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에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다, 사퇴하라"고 덧붙였다.
신동숙(도예종씨 부인)씨도 "그 사람, 인간이 맞냐"며 "당장 사과하라"고 분노를 나타냈다. 신씨는 "지금 입원해 있어서 나서지 못하지만 대책위 차원이나 시민단체들이 가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법학교수에 친일진상규명위원이라는 사람이 어떻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