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선생님들이 ‘역사교사의 밤’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최장문
'전라도 사람들, 드세고 뒤통수 잘치고... 가까이 하지 말지어다.' 고향이 충남인 내가 주변 사람들로부터 곧잘 듣던 말이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남도 사람들에게서 향수를 느낀다.
전라도 선생님들! 처음 맛보는 홍어처럼 깨름직한 맛이었다. 왠지 나서기 좋아하고 친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러나 씹으면 씹을수록 홍어의 깨름직한 냄새가 톡 쏘면서도 달콤한 맛으로 바뀌듯 만나면 만날수록 남도 선생님들의 넉넉한 마음에 취하는 것 같다. 이번 연수에서도 각종 먹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해 전국의 선생님들을 감격케 했다. 신명나게 놀고 미친 듯이 공부하는 그들이 샘이 나면서도 존경스럽다.
전남 선생님들이 '역사교사의 밤'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전남의 박병섭 선생님은 인사말에서 "유행가 가사처럼 한번보고 두 번 보고 자꾸만 보고 싶데요. 이번 자주연수 답사엔 누가 올까, 누구를 만날까? 설레 인다. 어느새 그런 모임 그런 사람들이 되어버렸어요"라고 말했다.
'남도 선생님들의 정(情)과 넉넉함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영산강이 만들어낸 풍부한 물산과 먹 거리가 넉넉하고 푸짐한 전라도 인심을 만들어낸 것은 아닐까?'

▲이번 답사의 요점들을 답사자료집 겉장에 맛깔스럽게 그려놓았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장승 사이에 당신을 그려 넣었다. 얼굴에 호기심과 장난끼가 가득 들어있는 듯하다. ‘김영주?’, 이것이 이름이 아닐까? 최장문
이번 자주연수는 남도의 맛과 소리와 넉넉한 사람들의 정이 어우러져서 만들어진 전국역사교사의 한마당 잔치였던 것 같다. 이제 영산강은 호남을 지나 전국을 적시는 젖줄이 되었다.
덧붙이는 글 | 2007년 전국역사교사모임 겨울자주연수를 준비해주신 전남 선생님들의 헌신과 열정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2007년 전국역사교사모임 여름자주연수는 울산에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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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삶이 되고, 삶이 세월속에서 문신이 되고 꽃이 되어, 저만치에 있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보면 예쁘고 사랑스럽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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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답사의 3박자, 소리! 먹거리!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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