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여성 2명중 1명꼴로 비만

60대여성 46.7%로 최고... 저소득층 여성 심각

등록 2007.02.06 11:04수정 2007.06.1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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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먼타임스

[채혜원 기자] 한국의 20세 이상 여성 비만인구 비율은 28.3%로 미국 20%, 캐나다 12%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성 비만 양상이 나이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연령대에 따른 차별화 된 정부의 관리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여성개발원이 최근 통계청과 보건복지부의 사회통계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여성 비만인구 비율은 20대가 14.3%로 가장 낮고 60대가 46.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30대는 19.4%, 40대는 29.5%, 50대는 43.9%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여성 비만인구 비율이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60대와 70대 이상 고령층 여성 비만인구 비율은 1998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해 현재는 고령 여성 절반이 비만이다.

특히 저소득층 여성의 평균 비만율이 25.3%로 심각해 이들의 비만 예방과 치료 혜택 등에 대한 방안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저소득층은 값싸고 열량이 높은 식품을 섭취하는 식습관을 갖고 있어 소득이 낮을수록 비만 정도가 더 높게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또 여성의 경우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비만 환자가 많은 반면 남성은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비만 환자가 많다는 흥미로운 결과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비만은 개인의 특성보다는 지역 상황이나 결혼 등 사회 인구학적 특성과 연관이 있다는 또 다른 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김영택 한국여성개발원 연구위원은 “최근 미국의 연구조사에 따르면 사회경제적으로 지위가 낮은 여성이 높은 비만율을 보이고 출산 후 체중이 증가해 출산이 비만과 관련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모체에 축적된 지방은 태아에게 영양분을 공급하고 출산 후 모유 수유 시에도 이용되기 때문에 임신을 하면 많은 양의 지방이 필요하게 된다. 자연히 출산 후 과체중인 여성이 증가하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한 정부와 보건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는 게 김 연구위원의 주장이다.

그는 여성 비만 예방 대책으로 ▲비만을 일으키는 식품을 생산하는 업체에 ‘비만세’ 부과 ▲올바른 체중조절 방법에 대한 교육 확대 ▲운동기구와 운동 시설 이용비 절감 등을 꼽았다. 또 “실제 프랑스에서는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는 건강식품과 운동 시설 이용 가격을 내릴 경우 정부가 부담하는 의료비 지출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문현주 움 여성한의원 원장은 “여성은 산후 비만뿐만 아니라 폐경기 이후 호르몬의 영향으로 인해 성인병을 유발하는 복부형 비만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며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폐경기 이후 여성들의 삶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지원은 국민 전체의 삶의 질 향상과도 높은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여성 #우먼 #비만 #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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