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가시밭길을 걷는 듯 정리해고를 걱정하며 대강당에서 하루를 보내는 부산우유 조합원들.김보성
업무혁신팀으로 발령난 조합원들은 "마치 해고대상자라도 된 듯한 심리적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현재 함안, 칠서, 마산, 울산 등지에서 부산으로 출근해 하루종일 아무 일도 하지 못한 채 두 달을 보내고 있는 중.
대부분 우유를 생산하는 현장업무직인 이들은 한사람이 먼저 속에 담은 이야기를 꺼내자 연이어 속내를 터놓았다.
"우리가 이렇게 올 이유가 없어요. 정상적으로 평범하게 일하던 사람을 왜 이러는지…."
함안 공장에서 일했던 ㄱ씨는 업무혁신팀에 발령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는 "처음에는 우유생산업무를 하던 사람들에게 금융업무, 경영정상화방안, 타업체 사례까지 조사해 오라 더니 만… 하루종일 담배만 피고 있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ㄴ씨는 "현장에서 여기로 오니 월급도 줄고, 가족들에게는 말도 못하고, 스트레스가 심각하다"며 "혹시 모를 해고통지에 하루하루 불안하다"고 말했다. 업무혁신팀에 발령이 난 배경에 대해 묻자 ㄷ씨는 "경영악화 때문에 그렇다고 들었다"면서도 "회사에서는 자구책 노력도 없이 일방적으로 이럴 수 있느냐"며 불만을 표시했다.
부산우유 "적자폭이 커져 구조조정 추진"
부산우유는 "거액의 적자예상과 재무구조의 부실"을 이유로 들며 구조조정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2006년 적자수준이 약 30억 원 정도로 적자폭이 작년부터 커진 상황이다.
게다가 농업구조개선법이 제정되면서 농협차원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되자 부산우유도 압박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사측은 "적자폭은 커지고 잉여인력은 남아돌아 어쩔 수 없이 업무혁신팀 발령을 단행했고, 그래서 정리해고나 명퇴가 추진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사측 관계자는 7일 "인력효율이 나빠져 공장에 계속 두기 어려워 마땅한 부서를 찾다보니 이렇게 된 것"이라며 "해고 대상자들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노조간부들이 대거 포함된 이유를 묻자 이에 대해선 "그건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장상철 인력개발팀장은 "경영이 어려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업무혁신팀 발령은 임시적인 조치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최대한 노조와 합의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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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우유 31명의 '이상한' 업무혁신팀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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