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청렴 생활화합시다"... "ZZZ~"

안산시청 공무원, 청렴교육 도중 절반 이상 '집단취침'

등록 2007.02.08 14:56수정 2007.02.08 16:17
0
원고료로 응원
a 5분정도 강의가 진행되자 이미 코를 골며 잠이 든 직원도 나타났다.

5분정도 강의가 진행되자 이미 코를 골며 잠이 든 직원도 나타났다. ⓒ 안산인터넷뉴스 김균식

a 눈을 감고 잠이 든 직원들 사이로 열심히 청강하고 있는 모습도 볼수 있다.

눈을 감고 잠이 든 직원들 사이로 열심히 청강하고 있는 모습도 볼수 있다. ⓒ 안산인터넷뉴스 김균식


공직자 청렴에 대한 강의를 듣던 시청 직원들이 절반 이상 잠을 자버리는 난감한 상황이 벌어졌다.

7일 오후 3시 안산문화예술의 전당 달맞이 극장에서는 약 500여명의 안산시청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직자청렴에 대한 강의가 진행됐다. 그러나 강사인 김영주씨가 강의를 시작하자마자 직원들은 약속이나 한 듯 하나둘씩 잠들기 시작했다.

약 10여분이 지나자 아예 늘어져 코를 고는 사람도 등장했고, 30분이 경과하자 참석자의 절반 가량이 잠들었다. 강의하는 강사가 눈살을 찌푸리고 취재진도 촬영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었다.

a 박주원 안산시장은 "청렴은 관료의 덕목"이라며 인삿말을 하고 있다.

박주원 안산시장은 "청렴은 관료의 덕목"이라며 인삿말을 하고 있다. ⓒ 안산인터넷뉴스 김균식

이 날 강의에 앞서 직원대표들은 '청렴과 친절 생활화'의 각오를 다지는 결의문을 낭랑하고 힘찬 목소리로 낭독했으며, 박주원 안산시장은 인사말에서 "최근 잇따른 불미스러운 사태로 송구스러움을 금할 길 없다"며 "이번 청렴교육은 시기적으로 의미가 깊다"고 강조했다.

안산시는 최근 시청 직원의 부동산투기로 물의를 빚었다. 주민숙원사업으로 새로 진입로를 내면서 지가상승을 이요해 토지를 분할판매하고 전매차익을 챙기다 구속된 것이다. 게다가 안산시는 2005년에 이어 2006년에도 공직자청렴도가 전국 하위수준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박 시장은 "이번 사건이 또한번 안산시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사례가 되고 있다"며 "하지만 사업추진에 대해 각자 소신을 갖고 안산시청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곧 이어진 강의에서의 '집단취침'는 박주원 시장의 결의에 찬 인사말이 독백이었음을 확인하게 만들었다. 박 시장의 간곡한 당부나 동료직원의 구속사태가 시기적으로 초긴장상태라는 점은 이미 공염불이나 강 건너 불구경에 불과했던 셈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안산인터넷뉴스(www.asinews.co.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안산인터넷뉴스(www.asinews.co.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하루가 지옥" 주차장에 갇힌 주택 2채, 아직도 '우째 이런일이' "하루가 지옥" 주차장에 갇힌 주택 2채, 아직도 '우째 이런일이'
  2. 2 얼굴 창백한 계산원을 보고 손님이 한 행동 얼굴 창백한 계산원을 보고 손님이 한 행동
  3. 3 체코 대통령, 윤 대통령 앞에서 "최종계약서 체결 전엔 확실한 게 없다" 체코 대통령, 윤 대통령 앞에서 "최종계약서 체결 전엔 확실한 게 없다"
  4. 4 알고도 대책 없는 윤 정부... 한국에 유례 없는 위기 온다 알고도 대책 없는 윤 정부... 한국에 유례 없는 위기 온다
  5. 5 억대 연봉이지만 번아웃 "죽을 것 같았다"... 그가 선택한 길 억대 연봉이지만 번아웃 "죽을 것 같았다"... 그가 선택한 길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