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표 수망굿김수남
지난해 이맘때쯤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작가 스스로 “사진이 그림과 음악, 문자보다 강한 메시지를 주는 이유가 ‘기록성’ 때문”이라고 얘기했듯 그의 작품들은 하나같이 기록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뛰어나다.
1983년부터 1993년까지 인류학, 국문학, 민속학, 종교학 등 여러 분야의 학자들과 공동 작업으로 펴낸 그의 다큐멘터리 사진집 <한국의 굿>(열화당) 시리즈는 한국의 굿에 대한 귀한 현장 자료로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도서로 영역되어 소개되기도 했다.
또한 작가는 1990년부터 중국, 인도, 네팔, 미얀마, 베트남, 스리랑카의 오지를 찾아다니며 아시아 소수민족의 전통문화를 담기도 했다. 그는 서구의 꺼풀에 가려져 스러져가고 있는 그들만의 문명이나 문화를 예인을 통해, 그들의 삶과 환경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했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의 굿과 말레이시아, 베트남, 일본 등 아시아의 전통문화, 소리 광대 등의 예인들로부터 농어촌에서 노동의 고통을 소리와 춤으로 버텨온 민중들의 모습까지 담은 사진 110점이 전시된다. 특히 전통복장을 한 태국 리수족 소녀가 밝게 웃고 있는 고인의 마지막 작품도 함께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