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뮌헨 회담서 미국 강력 비난

"절제되지 않은 무력 사용" 대응 의지 천명

등록 2007.02.11 11:50수정 2007.02.11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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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회담에서 연설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뮌헨 회담에서 연설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Russian Presidential Press and Information Office

@BRI@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조지 W 부시 행정부를 강력히 비난했다. 미국이 절대적인 군사적 우위를 도모하고 있고, 이를 앞세워 마구잡이로 전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AP 통신의 10일(이하 한국시각)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독일 뮌헨에서 열린 고위급 안보포럼에서 "우리는 거의 절제되지 않은 무력 사용이 국제 관계에서 발생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미국이라는 한 국가가 모든 분야에서 자신의 국경의 범위를 넘어서고 있다"며 미국에 대한 포문을 열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이는 매우 위험스러운 행위이다, 이제 누구도 국제법의 보호를 받을 수 없게 되었으므로 더 이상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한다"며 우려의 뜻을 표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핵미사일을 가진 국가들에 대비해 준비하고 있는 미사일 디펜스(MD)구상, 특히 동유럽 국가인 폴란드와 체코에 MD 기지를 설치하는 것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힘의 균형은 완벽히 무너질 것이다. 미국은 완벽한 안전함을 느낄 것이며 지역과 전 세계안보, 분쟁 영역에서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에 응수할 필요가 있다"며 재래식 군 전력은 물론 핵전력에서도 세계 최고로 우뚝 서려는 미국의 생각에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은 최근 수차례 탄도탄 요격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 실험에 사용된 미사일의 제원은 정확히 드러나지 않았으며, 러시아는 이미 미사일 디펜스 망을 무력화시키는 최첨단 미사일을 개발했다고 선언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의 대응 방안은 앞으로도 미사일 디펜스 시스템에 전혀 요격되지 않는 신형 탄도 미사일을 계속 만들어내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푸틴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확장에 대해서도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나토의 확장 과정은 동맹의 현대화나 유럽의 안보를 확실히 하는 것과 관계가 없다. 반대로 이는 심각한 상호 신뢰 감소를 유발시키는 요인이다"며 혹평했다.

한편 올해로 43번째를 맞는 뮌헨 안보 정책 회담에는 독일의 메르켈 총리, 조지프 리버맨 미국 상원의원, 알리 라지라니 이란 핵협상 수석대표 등 250명의 고위 인사들이 참여해, 이라크·아프간 전쟁, 이란 핵 사태 등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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