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고진화, 대선후보 경선 출마 선언

11일 기자회견... "당내 유력주자 줄세우기 심각한 상황"

등록 2007.02.11 13:37수정 2007.02.12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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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대한민국에 왕따가 많이 생겨야 한다. 줄서기강요에 철저히 왕따 당하겠다. 지역주의에서 완전히 비켜서겠다. 올드보이들 근처에도 가지 않겠다."

고진화 한나라당 의원이 11일 오전 강서 염창동 당사에서 대선경선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이날 출마선언에서 고 의원은 왕따정신을 강조했다.

최근 그는 유석춘 한나라당 참정치운동본부 공동본부장과 김용갑 의원 등으로부터 '열린우리당 2중대'등의 공격을 받으면서 정체성 공방의 중심에 선 바 있다.

"별별 놈의 중도가 다 나오고 있다"

고 의원은 출마선언 자리에서 이에 대한 질문을 받고 "민주주의 국가에서 발생할 수 없는 일이 생겼다"면서 "한치의 양보 없이 싸워나갈 것"이라는 결의를 밝혔다. 그는 "색깔론 공방으로 이익을 보려는 세력이 있다는 점을 국민에게 고발하겠다"면서 "이와 관련해 법률 검토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별 놈의 중도가 다 나오고 있다"면서 "오전에는 보수 오후에는 중도고, 서울에서는 중도 지역에가서는 보수라고 하는, 해바라기형 중도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 고진화 한나라당 의원은 11일 당내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고진화 한나라당 의원은 11일 당내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는 "헌법에 다 나와있다"며 "상해임시정부의 정신이 4·19민주정신이 우리의 정신이고, 5·18, 6·10이 대한민국의 정통성이요,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 신간회를 비롯한 민족협동정신, 해방공간에서의 김구 김규식 여운형 안재홍이 추진했던 좌우합작 운동, 중도통합노선이 저의 뿌리"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에 고무신 사주고 막걸리 퍼주고 하던 시대의 공약들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며 "경제성장률 몇%, 국민소득 몇만불, 운하 건설, 재정 수십조 감소, 한일 열차 페리, 해저 터널 공약 들이 그렇다"고 현재 대선주자 지지도 1·2위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를 비판했다.

고 의원은 "극단적 대결주의, 지역주의와 줄서기의 낡은 정치관행, 기득권 싸움, 색깔론 등 지난 세기 어두운 터널 속에 갇힌 정치의 현주소를 똑똑히 보았다"면서 "이제는 그런 유령들에게 굴복당하지 말고 새로운 시대를 향한 위대한 행진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원가공개부터 '비만없는 나라' 프로그램까지

이어 고 의원은 국가목표를 '더나은 미래를 함께하는 행복한 대한민국, 위대한 대한민국'이라고 밝히면서 다음과 같은 10대 민생정책을 제시했다.

① 사교육비 상한제로 교육 소비자 주름살을 편다 ②사회적 기업을 통해 청년들에게 균형잡힌 일자리를 만든다 ③부동산 원가공개와 사회 초년생 주택 갖기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④자동차 가격, 카드 수수료, 유가 담합을 막는 3대 생활물가 원가 공개정책을 실시한다 ⑤방문판매법, 이자제한법, 생보사 상장안 개정을 통해 안전 소비환경을 만든다 ⑥학교 급식에 친환경 농산물을 사용하고, 방학때 주문형 결식아동 급식을 실시한다 ⑦그린 총량제와 수질오염 총량제를 통해 맑은 공기, 안심하고 마시는 물을 공급한다 ⑧3인 이상 자녀를 둔 가정에게 경제적 지원과 정치 참여권을 확대시킨다 ⑨지능형 스쿨존과 사회적 약자 보호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⑩'비만없는 나라' 프로그램으로 국민 건강을 책임진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생활 밀착형 10대 민생정책의 실천을 위해 우리 대한민국이 사회투자국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선두주자들을 어떻게 따라잡겠느냐"는 질문에 고 의원은 "새로운 시대정신에 대한 논쟁으로 이슈가 변하고, 여권이 정비돼 상대가 변하면 선거구도가 기본적으로 바뀔 것"이라면서 "새로운 시대정신을 찾는 데 각계각층의 40대가 그 중심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이어 "'자리를 주겠다' 수준에서 '지지하지 않으면 공천을 주지 않겠다'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등 유력 대선주자 진영의 줄세우기가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통로가 확보돼 있기 때문에 유비쿼터스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에 앞장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후보단일화, 국민을 중심으로"

a 고진화 의원이 회견도중 땀을 닦고 있다.

고진화 의원이 회견도중 땀을 닦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같은 당내 개혁파로 분류되면서 각각 대선경선출마를 선언한 손학규 전 지사와 원희룡 의원과의 후보단일화 전망에 대해서는 "협력적으로 경쟁해야 한다"면서 "국민의 뜻이 어디에 있느냐에 중심을 두고 사고하겠다"고 답해 가능성을 남겨뒀다.

출마선언문에서 미래중심세력이 주도하는 신사고·신세력·신정부의 3신운동을 제시한 고 의원은 "신세력 구축을 위해 박원순 변호사, 정운찬 전 총장 등 당밖의 많은 분들과 논의해 신세력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수구세력과 분명한 선을 긋고, 당과 한국의 변화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왕따'라 불리는 고 의원은 현재의 지지도와는 별개로 한나라당의 스펙트럼의 한 면을 대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출마선언에는 고 의원의 지역구 주민 60~70명이 함께 나와 간간히 박수와 함성을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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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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