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착장과 강변 풍경이승철
우리 일행들이 두 척의 돛단배에 나누어 타자 청년 한 명과 어린이 한 명이 운행하는 돛단배가 곧 돛을 올렸다. 때마침 바람까지 알맞게 불어 배가 미끄러지듯 강심으로 나아간다. 생각지 않았던 나일강 뱃놀이에 모두들 얼굴에 함빡 웃음꽃이 피어난다.
"낙동강 강바람이 치마폭을 스치면…."
누군가 우리가요 처녀뱃사공을 부르기 시작했다.
"낙동강이 아니고, 여긴 나일강입니다. 나일강으로 가사를 바꿔 불러보시죠?"
"아참!그렇지, 나일강 강바람이 치마폭을 스치면 여행간 오라버니 소식이 오~네 ♫"
마침 날씨가 약간 더운 편이었는데 강심으로 나아가자 시원한 바람이 상쾌하기 짝이 없다. 우리 일행들이 탄 또 한 척의 배도 저만큼의 거리를 두고 우리 배를 따른다.
"아! 나일강에서 돛단배를 타보다니, 이거 정말 꿈을 꾸는 것이나 아닌지 모르겠네."
배가 강의 한가운데쯤에 이르자 강폭이 강변에서 바라보던 것보다 훨씬 넓어 보인다. 나일강은 고대로부터 사하라 사막을 넘어 북부아프리카와 적도 이남의 내륙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유일한 교통로였다, 특이하게 남쪽에서 북쪽으로 흐르는 이 나일강은 고대 이집트문명이 지금의 하르툼 북쪽 메로웨를 거쳐 에티오피아에 영향을 준 통로가 되었다.
나일강의 총길이는 6690키로미터로 세계에서 가장 긴 강이다. 유역면적은 3백만 7천 평방킬로미터로 아프리카 대륙 전체면적의 10%에 달한다. 강의 원류는 아프리카 남반구의 부룬디와 탄자니아 국경 부근에서 시작되는데 이 원류를 카케라 강이라 하며 빅토리아호로 흘러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