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줄박이가 물가에 내려 앉아 목을 축이고 있다.김계성
날이 풀리자 서둘러 집을 나섰다. 통일대교를 건너 민통선에 들어서니 상쾌한 공기가 콧등을 타고 오른다. 동족상잔의 흉터로 남은 비무장지대(DMZ)는 1953년 휴전협정에 따라 설정되었으며, 서쪽의 한강 어귀로부터 동해안 고성에 이르는 248km(155마일)의 길이로 한반도를 가로지르고 있다.
여기에 민통선은 남방한계선으로부터 5∼20㎞ 밖으로 그어진 보이지 않는 선으로 민간인 통제선을 말한다. 따라서 일반인들이 함부로 들어갈 수 없는 지역이다. 요즘 들어 통제가 완화됐다지만, 아직도 지뢰 등 낯설고 근접이 꺼려지는 곳임엔 여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