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7차협상은 굴욕적인 퍼주기식 협상"

한미FTA저지 범국본, 15일 정부종합청사 앞서 'FTA 규탄' 기자회견 열어

등록 2007.02.15 15:20수정 2007.02.1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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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국본은 15일 오전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범국본은 15일 오전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허환주
14일 마무리된 제7차 한미FTA 협상에 대해 '한미FTA저지 범국본'은 "굴욕적인 퍼주기식, '묻지마 타결'기도가 노골화된 협상"이었다고 비난했다.

한미FTA저지 범국본은 15일 오전 10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FTA 7차 협상'에 대한 문제점과 향후 범국본의 계획에 대해 밝혔다.

현재 한미FTA 7차 협상 결과 상품 무역분과에서는 78개 품목의 관세를 즉시 철폐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140여개 품목은 관세 철폐 기간을 앞당기기로 했다. 오종렬 한미FTA 범국본 공동대표는 이에 대해 "기가 막히고 환장할 노릇"이라며 분노했다.

오종렬 공동대표는 "언론에서는 협상결과, 우리나라 가전제품의 관세가 철폐되었기 때문에 수출이 잘 될 것이라고 떠들고 있다"며 "하지만 결국 이득을 보는 것은 국내 거대자본, 그리고 국내 회사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외국자본뿐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FTA가 체결되면 FTA체결 무효 서명과 함께 전 민중 항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의규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회장 "FTA체결은 우리나라 농업을 죽음으로 몰고 갈 것"이라며 "농업은 한 번 무너지면 회생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목숨을 걸고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범국본, "3월에는 총력투쟁 진행할 것"

현재 농업분과에서는 우리 정부측이 고수하고 있는 235개 민감품목 가운데 일부를 움직여 양허(개방)안을 개선한다는 원칙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BRI@이와 관련 박의규 회장은 "처음 1500개였던 민감부분이 점차 줄더니 이젠 200여개 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는 농민들을 무시하고 자존심을 깔아뭉개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농업이 전면 개방되면 농민들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겠냐"며 "FTA가 중단되지 않으면 320만 전 농민이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오는 3월 5일부터 서울에서 열리 '제8차 한미FTA'협상을 중단하지 않으면 강력 투쟁에 나설 것을 밝히기도 했다.


이용식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민중을 수탈하고 자본의 배를 불리는 매국적 협상을 즉각 중단하라"며 "역사의 죄를 짓는 행위를 저지하기 위해 3월에는 총력투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금순 여성연대 대표는 "우리들의 운명이 돌아올 수 없는 강 앞에 서 있다"며 "3월에는 FTA라는 강을 건너지 못하게 사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범국본은 이날 배포된 성명서에서 "한미FTA 협상에서 한국측이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무엇인가"라며 "7차 협상에서 정부가 그동안 쟁점이 되었던 문제를 일방적으로 양보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는 일방적인 퍼주기를 통해서라도 협상을 타결하려는 정부당국과 무리한 요구를 들이대는 미국을 용서치 않을 것"이라며 "FTA가 3월말에 타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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