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혜화학교의 아주 특별한 졸업식

등록 2007.02.16 11:32수정 2007.02.1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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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장을 방불케하는 졸업식장
콘서트장을 방불케하는 졸업식장오명관


지난 15일 오전 10시. 전북 혜화학교에서는 아주 특별한 졸업식을 가졌습니다.

유치부 9회, 초등부 42회, 중등부 19회, 고등부 4회 졸업식이 한 장소에서 열렸는데, 마치 콘서트장에 온 것처럼 축제의 한마당이었습니다. 이날 졸업식 공연을 위해 온 '마한백제예술단'을 비롯 '익산 예우회 연예봉사단'이 흥겨운 마당을 열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장애 학생들은 신나는 노래가 나오자 자발적으로 춤을 추며 흥을 돋구었습니다. 한 학생은 교장 선생의 손을 붙잡고 노래 장단에 맞춰 춤을 추기도 하고 언어장애를 가진 학생들은 아는 노래인 듯 따라부르기도 했습니다.

여느 학교처럼 엄숙한 졸업식 분위기가 아니었습니다. 한 학생은 갑자기 교장에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해 한바탕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신나는 노래가 나오자 학생들은 춤을 추고 있다.
신나는 노래가 나오자 학생들은 춤을 추고 있다.오명관
이병기 교장은 학교장 회고사에서 "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고생하신 분은 부모님"이라며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김용배 이사장은 "복지공장을 만들어 취직시키고 돈을 벌게 한 후 결혼시켜야 하지만 장애인들은 부모님의 손길이 계속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재학생 대표로 나온 임현준 군은 서툴지만 또박 또박 송사를 하였고 최복례 군은 언어장애를 가진 학생으로 정확하지 않은 발음으로 최선을 다해 답사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노라니 마음이 뭉클해졌습니다.

익산 예우회 연예봉사단이 졸업 위문공연을 펼치고 있다.
익산 예우회 연예봉사단이 졸업 위문공연을 펼치고 있다.오명관
마지막으로 부르는 졸업가와 교가 제창으로 행사는 마무리 되었고 꽃다발을 한아름 안고 온 부모님과 가족들은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본 기자도 촬영하는 내내 전율이 흐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너무나 아름다운 졸업식에 감동을 받고 미소가 떠나지 않았습니다.

또한 학생들은 촬영하는 본 기자에게 인사를 하기도 하고 손을 잡아주기도 하는 등 그 순수한 모습이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첨부파일
omg71_345778_1[1].wmv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익산시민뉴스, SBS유포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익산시민뉴스, SBS유포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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