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역앞에서는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에서 고향에 내려가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FTA의 부당성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허환주
한미 FTA저지 범국본은 고향에 내려가는 시민들에게 "FTA가 체결되면 우리의 고향은 사라지고 말 것이기 때문에 FTA는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며 FTA 반대를 부탁했다.
16일 12시 서울역 앞에서 열린 범국본 기자회견에는 오종렬 공동대표, 심상정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설 연휴 하루 전이기 때문에 고향을 내려가는 시민들이 붐볐다.
@BRI@문성현 대표는 "우리의 삶을 어렵게 만드는 FTA를 생각하면 설연휴를 편하게 보낼 수가 없다"며 "3월 8일 열리는 8차 협상을 저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설이 끝나면 노무현 대통령과 만나 한미FTA에 대해 민노당의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노무현 대표를 만나 "FTA는 안된다고 당당히 요구할 것"이며 "FTA를 독단에 의해 처리할 것이 아니라 국민의 의사를 반영한 국민 투표로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 전 서울역에서 고향을 내려가는 시민들을 만나고 온 심상정 의원은 "설날이라 지갑이 두둑했으면 좋겠지만 많은 민중들이 그러지 못한 것 같다"며 시민들을 만난 소감을 밝혔다. 그는 "마산·군산 재래시장을 얼마 전 방문했는데 심각한 불경기인 것을 느꼈다, 이젠 골목길까지 체인점 등 재벌들이 차지해 재벌들만 먹고 사는 사회가 되었다"고 말하며 "승자 독식이 아니라 4000만이 함께 먹고 사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현재 협상 중인 한미FTA를 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한미FTA에서 우리가 얻을 건 없고 잃을 것만 존재한다"며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 말하고 있지만 실제 FTA가 체결된 멕시코의 경우 햄버거 굽는 일자리만 창출됐다"고 말하며 우리의 아이들에게 이런 일자리를 물려주고 싶은지에 대해 반문했다.
심 의원은 이렇게 되지 않기 위해 시민들에게 FTA를 반대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는 "막 나가고 있는 FTA 때문에 치이는 사람은 서민 뿐"이라며 "서민들이 정부에 이것을 중단해 줄 것을 촉구해달라"고 주장했다.
오종렬 한미FTA저지 범국본 공동대표도 이에 동의했다. 오종렬 대표는 "우리 고향이 다 엎어지고 있다, 적막강산이 되어가고 있다"며 "머잖아 우리가 찾아갈 고향도 없어지게 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FTA를 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대표는 이어 "미국의 자본 때문에 우리의 쌀, 밀 등의 농산물은 사라지게 될 것이고 결국 미국에게 얻어먹게 되는 지경까지 이를 것"이라며 "우리는 사료에 꿀꿀되는 가축처럼 될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의 고향을 지키기 위해 오종렬 대표는 "고향에 가서 이 땅, 우리가 지키자고 말하자"며 "우리의 땅을 우리의 아이들에게 물려줘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전대석 금융공대위 집행위원장 역시 FTA가 체결되면 고향이 없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대식 위원장은 "정부단체연구원에서 조사한 바에 의해만 FTA가 체결되면 20조의 농촌 자산 중 9조원이 없어지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농민 150만명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고 말했다. 즉 절반의 농민들이 농촌을 떠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는 것이다. 이에 전 위원장은 고향을 지켜내기 위해서라도 FTA를 막아내자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뒤에는 농축산 비대위에서 준비한 떡을 고향에 내려가는 시민들에게 나눠주었다. 또한 한미FTA의 부당성을 알리는 선전물을 배포와 FTA 반대 서명운동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