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소르 시가지 어느 식당 앞 고무나무가 서있는 풍경이승철
@BRI@승강장에는 우리 일행 외에는 몇 명의 여행객이 보일 뿐, 여행객이 별로 많지 않다. 이 철도는 남부 아스완에서 카이로까지 운행하는 철도로 우리나라의 경부선에 해당하는 주요 간선 철도였지만 승객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았다. 우리가 타고 갈 열차시간이 가까워질 무렵 열차 한 대가 들어온다. 그러나 그 열차는 우리가 탈 열차가 아니었다.
"그럼 그렇지, 이곳에서는 정시운행이란 거의 없습니다. 30분 이상만 연착하지 않으면 양호한 편이지요."
가이드 이 선생의 말을 듣고 모두 느긋하게 기다리기로 했다. 방금 도착한 열차에서 사람들이 내리고 난 후 열차가 출발하자 예의 짐꾼들은 철도 노반 위로 내려가 선로 위를 가로질러 오가며 짐을 이쪽에서 저쪽으로 옮긴다. 그들이 선로에 내려가 작업을 해도 아무도 말리거나 뭐라 말하는 사람이 없다.
잠시 후 한 사람이 우리 가이드에게 찾아와 무슨 말인가를 나누고 우리에게 손을 흔들며 지나간다.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그는 현지 경찰인데 우리에게 무슨 도와줄 일이 없겠느냐며 호의를 베풀고 가더라는 것이었다. 돈을 바란다거나 하는 다른 뜻은 없다고 하니 관광대국답게 그런 면에서는 상당히 친절한 모습이었다.
열차는 정시보다 10분쯤 늦게 도착했다. 이 정도면 양호하다며 가이드가 매우 좋아한다. 열차시간이 너무 지체되면 다음날 일정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외관이 여기저기 페인트칠이 벗겨진 낡고 허술한 열차에 오르자 열차 승무원이 짐도 받아주고 친절하게 맞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