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넛을 칼로 자르고 있는 아저씨송춘희
더운 날씨라 코코넛 음료가 가장 눈에 띄었는데 1달러를 외쳐대던 아저씨가 내게 50센트에 주겠다고 한다. 얼른 뛰어가 50센트를 내밀었더니 "오케이! 원?" 하며 웃는다. 열매의 음료는 달고 시원하지만 남자의 힘찬 손으로 칼질해야 구멍을 뚫을 수 있을 만큼 단단하다.
상인들은 물건을 사는 사람이 관광객인지 원주민인지를 확실히 구별하는지 내가 물건 값을 묻자 무조건 5달러라고 외쳐댄다. 그래 두 개에 5달러라고 응답하면 고민하지도 않고 "오케이" 하고 승낙한다.
나중에 알고 보니 1달러, 2달러 짜리 물건도 무조건 5달러를 부르고 보는 것이었다. 사실 벼룩시장의 물건 값은 '말만 잘하면 공짜'라는 말도 있듯, 정해진 가격이 없으므로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