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으로 휜 닭다리 난간의 아름다움

알고 보면 더욱 재미있는 우리의 전통 한옥

등록 2007.02.23 15:18수정 2007.02.2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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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결과 조각이 그대로 살아있는 1921년도의 한옥
나뭇결과 조각이 그대로 살아있는 1921년도의 한옥이재은
미리 알고 가보면 그만큼 재미있는 것이 문화재 탐방일 것입니다. 사진은 지리산골 남사 한옥마을의 어떤 사랑채 누마루를 찍은 것입니다. 1919년 기미 독립선언이 온 국토를 휩쓸고 지나간 2년 후에 지어진 집입니다. 나뭇결하며 조각의 흔적들이 바로 엊그제 지어진 집처럼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BRI@이 집을 짓기 위해 나무를 소금물에 쪄서 3년 동안 말렸다고 하는데 당시 일제의 학정에 시달리던 우리네 보통 사람들은 언감생심 엄두도 못 낼 법 하지만 집 하나는 정말로 잘 지었습니다.


계자난간(鷄子欄干)이라는 말은 일반적으로 평난간과 대치되는 말로써 누각이나 정자, 또는 양반집 사랑채에 있는 누마루의 가장자리에 설치한 것입니다. 이는 건물을 아름답게 꾸미거나 좁은 내부의 공간을 좀 더 넓게 쓰기위해 바깥으로 약간 튀어나가도록 한 것이지요.

계자각은 생긴 모양을 따서 닭다리 또는 개다리라고 불리며 바깥으로 휘어지게 만든 것입니다. 또 위의 사진과 같이 계자다리의 맨 밑부분에 붙는 치마널(치마판). 그 위의 판재를 궁판이라고 하며 궁판의 가운데 부분에는 구멍을 내고 외부의 바람이 통하게 하여 시야를 넓게 하는데 이를 풍혈(風穴), 즉 바람구멍이라고 합니다. 이 풍혈은 보통 눈(眼)과 같이 생겼다하여 그 모양 또는 그 테두리의 문양을 안상(眼象)이라고 부른답니다.

궁판 위에 댄 부재는 보통 사람이 걸터앉을 수 있도록 하는데 이를 상방(上枋)이라 하고 맨 위에 가로 댄 부재를 돌란대라고 합니다. 또 이 돌란대를 난간두겁대 또는 손스침이라는 순우리말을 쓰기도 한답니다. 손스침과 계자각을 고정하는 부재로는 하엽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연꽃 모양으로 장식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또한 이 사진에는 없지만 궁판과 치마널 사이에 지방(地枋)이라는 각목을 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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