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ARS, 인터넷 설문조사 결과는 일반적인 서울시민의 생각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이주수
지하철 마지막 칸에 자전거와 함께 승차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서울 시민의 85%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서울시의회 도시관리위원회 소속 이주수 의원이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서울시민 5만명을 대상으로 한 ARS와 인터넷 설문조사에서 나왔다. 무작위로 추출한 전화 여론 조사엔 모두 2536명의 시민이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같은 기간 서울시의회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한 여론조사와는 대상자가 많이 다르다. 홈페이지 여론조사에선 약 95.3%의 시민이 자전거를 이용한다고 밝혀, 일반적인 서울 시민이라기보다는 자전거 마니아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게다가 홈페이지 여론조사는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이기 때문에 자전거에 대한 관심이 높은 사람들이 주로 참여한데 반해, ARS, 인터넷 설문조사는 무작위 방식이었기 때문에 홈페이지 여론조사보다는 참여자의 열의가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따라서 이번 ARS, 인터넷 설문조사 결과는 일반적인 서울시민의 생각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조사에선 61.4%(1556명)의 시민이 '자전거를 이용한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월 몇 회 이상 이용한다는 구체적인 질문이 없어 '이용한다'는 개념이 정확히 어느 수준인지는 모호한 상태다.
특이한 점은 적극적인 자전거 애호가들이 참여한 시의회 여론조사 결과와 큰 흐름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다. '지하철 자전거 전용칸'을 지지하는 의견이 97.5%라는 시의회 홈페이지 조사보다는 떨어지지만 85%도 상당히 높은 수치다.
지난해 서울시가 '출·퇴근시간이 아닌 시간대에 지하철 전동차에 한 칸 정도를 자전거를 위해 두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는 오세훈 시장의 발언에 따라 추진한 전용칸 계획은 대한노인회와 장애인연맹 등 교통약자측의 부정적인 의견에 밀려 무산된 바 있다.
서울시 자전거도로에 대한 만족도에선 47.9%가 불만족스럽다고 답해 76%가 불만족이라고 답한 시의회 홈페이지 여론조사보다 30% 가량 낮았다. 31.3%는 좋다고 답해 서울시 자전거도로에 대해 비교적 후한(?) 평가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