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의 샘 주변에 있는 허술하고 초라한 가게들의 풍경이승철
"어, 저기 좀 보세요? 바닷가에 건물들이 들어서 있네."
"정말 그렇군요. 몇 년 전에 왔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풍경인데…."
수에즈운하를 출발한 버스는 시나이반도의 사막길을 거침없이 달렸다. 도로도 괜찮은 편이었고 자동차가 많지 않아서 거칠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달리는 버스 안에서 바라본 창밖 풍경은 그냥 막막한 사막이 아니었다.
도로에서 10여 미터 떨어진 사막에는 홍해를 건넌 이곳 시나이지역에서도 도로를 따라 이어진 수도관 매설 흔적이 계속되고 있었다. 더군다나 가끔씩 멀리 또는 가까이 개발 중인 사막의 모습이 눈에 들어 왔다.
"저쪽 바닷가 좀 보세요? 저건 휴양시설 아닌가요?"
정말 그랬다. 홍해의 푸른 물결이 손에 잡힐 듯 가까워 보이는 바닷가에는 분명히 휴양시설처럼 보이는 구조물들이 들어서 있었다. 부근에는 아파트처럼 보이는 건물들도 보이고 마을이 형성되어 있는 풍경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