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성공의 지름길은 '준비된 다름'이다

[인터뷰] 한국인재연구원 이형남 원장의 실전 진로지도

등록 2007.02.26 11:28수정 2007.02.26 11:49
0
원고료로 응원
@BRI@바야흐로 예비 사회인이 대거 배출되는 대학 졸업 시즌이다. 그러나 졸업의 기쁨도 잠시. 그들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기보다 어렵다는 취업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

최근 재정경제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학졸업생은 30만명. 올해도 이와 비슷한 규모다. 문제는 이들 졸업생들만큼의 기존 취업준비생이 진을 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취업 준비생은 29만9000명 규모. 올해의 취업경쟁률은 2배로 껑충 뛰는 셈이다. 게다가 매년 취업준비생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를 감안하면 올 취업시장은 졸업생보다 취업준비생이 능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마디로 총성 없는 취업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과연 이 '전쟁'에서 생존하는 특단의 방법은 없는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없다. 다만 준비된 자만이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기업 역시 군계일학 같은 준비된 자를 뽑기 위해 전형방법을 다양하고 색다르게 취하고 있다.

취업준비생과 사회진출을 앞둔 대학생에게 도움이 되는 실전 취업진로 가이드에 대해 인재관리 전문 연구기관인 한국인재연구원 이형남 원장에게 들었다.

"기업은 기본이 갖춰진 준비된 인재를 선호"


a 한국인재연구소원 이형남 원장

한국인재연구소원 이형남 원장 ⓒ 유성호

- 구인시장이 다소 위축되어 있다. 올 취업 시장 전망은?
"전반적인 경기 불안과 기업의 투자 위축으로 올 취업 시장도 작년에 비해서 밝지 않다. 하지만 삼성·LG 등의 대기업은 작년 채용 수준의 채용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은행·증권사·보험회사 등 금융 회사들이 적극적인 지점 확장으로 채용이 증가할 전망이다.

업종별로는 유통무역·건설·물류운수 등 3개 업종만 작년보다 채용규모를 다소 늘일 전망이고, 나머지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식음료·제약·기계철강조선중공업의 채용이 대폭 감소될 것이다.


- 기업이 사회 초년생들에게 요구하는 인재상은 어떤 것인가?
"기업이 추구하는 비전과 핵심가치를 수용할 줄 아는 사람, 그리고 조직문화에 융화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이다. 또, 동일하지는 않지만 ▲진취적이고 패기있는 사람 ▲인화력이 있는 사람 ▲대인접촉능력이 있는 사람 ▲자기개발능력이 있는 사람 ▲유연한 사고와 창의력을 지닌 사람 ▲책임감이 있는 사람 ▲올바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진 사람이 바로 일반적인 기업의 인재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구직자들은 맞춤형 인재, 준비된 인재로서의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막연하게 준비하지 말고 취업하고 싶은 기업·업종·직종을 명확히 정하고 그에 맞춰서 준비해야 한다."

- 서류전형을 통과하는 노하우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나?
"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많은 구직자가 저학년 때부터 학점관리, 자격증 취득, 토익 등을 준비한다. 이런 기본적인 것이 갖추어져 있다면 해당 기업과 지원하는 업무에 맞는 본인의 경험과 역량을 자기소개서에서 차별화시켜서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한 마디로 자기소개서는 정직하게 제대로 써야한다. 어떤 계기로 이 회사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 내가 알고 있는 회사에 대한 정보는 무엇인지 등 회사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는 것은 물론, 내가 지금까지 이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왔는지, 이러한 경험들이 어떻게 직무에서 발휘될 것인지, 왜 내가 이 직무를 수행하는데 적합한 사람인지를 구체적으로 써야 한다."

- 어떤 준비를 하면 효과적인 면접을 볼 수 있을까요?
"자신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원하는 회사와 업무에 대해서도 많이 알아야 하고, 지원 분야 전공지식은 물론, 지원 분야 전문용어에 대해 능통해야 한다. 자신을 과대·과소평가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한다. 이 회사가 나의 인생목표와 부합하는지에 대해 관념적인 의미를 배제하고 현실적으로 판단해 회사를 선택한다면 면접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 학교에서 진행되는 각종 취업 프로그램, 모의 면접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자신의 면접모습을 촬영하여 제 3자로부터 피드백을 받아보는 것도 중요하다."

"대학 입학과 동시에 취업 준비해야 성공"

- 보통의 기업들은 현대의 개인주의와 과거의 동일체 정신 중 어느 것을 원하나?
"어느 한쪽만을 원하지는 않는다. 조직의 특정상 동일체 정신이 중요시 되는 것은 여전하지만, 다양성·차별성이 경쟁력이 되기 때문에 기업에서도 사원 개인의 독특한 성향과 개성을 존중해 주는 분위기다. 하지만 조직문화에 반하는 개인주의 성향은 어디에서나 환영받지 못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 대학 새내기들이 취업 준비는 언제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과정을 간략히 설명해달라.
"입학하는 순간부터 해야 한다. 사회에 진출하려면 2~4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좋아하는 것, 잘 하는 것, 하고 싶은 것,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철저하게 분석해야 한다.

2·3학년 때는 자신이 일하고 싶은 직종·업종을 선택해서 능력을 키우고 인턴십이나 아르바이트와 같은 해당 직무관련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한다. 그래서 4학년 1학기 때까지 모든 준비를 마치고 4학년 2학기에는 취업을 위한 실전단계에 돌입하여 졸업 전에 취업을 해야 한다."

- 신입사원들의 노동조합 활동에 대한 조언한다면?
"노동조합은 종업원들의 목소리를 고용주에 전달하여 보다 좋은 환경에서 일하도록 하는데 기여하는 역할을 한다. 자칫 노동조합이 고용주인 회사와 협상하는 과정에서 무리한 요구를 한다거나 폭력을 사용해서 관계가 악화되기도 하지만 노동조합이 사측과의 의견조율창구로서의 역할을 하는 데는 꼭 필요한 제도다.

노동조합 활동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는 개인적인 의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회사의 분위기를 무시하여서는 안 된다. 결정하기가 어려울 때에는 선배들의 조언을 들어보는 것도 좋다. 그 후 전후사정을 살핀 후 자신이 회사생활에서 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결정할 수 있어야겠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2. 2 한국만 둔감하다...포스코 떠나는 해외 투자기관들 한국만 둔감하다...포스코 떠나는 해외 투자기관들
  3. 3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너무 겁이 없다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너무 겁이 없다
  4. 4 "KBS 풀어주고 이재명 쪽으로" 위증교사 마지막 재판의 녹음파일 "KBS 풀어주고 이재명 쪽으로" 위증교사 마지막 재판의 녹음파일
  5. 5 "이러다 임오군란 일어나겠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대통령 "이러다 임오군란 일어나겠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대통령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