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신문> 사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27일 오전 이사회의 주주총회 강행을 앞두고 프레스센터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상법상 절차와 요건을 갖추지 않은 불법 주총"이라고 맹비난했다.오마이뉴스 남소연
정현백 전 <시민의 신문> 이사이자 본 상담소도 회원단체로 있는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가 쓴 "내가 본 <시민의 신문> 사태의 진실"을 읽고, 더 많은 사람들과 토론할 수 있는 공론의 장에서 말 걸고 싶어서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함께 이 글을 씁니다. 많은 말들이 일어나길 바랍니다.
<시민의 신문> 이사직, 중립과 객관의 자리?
먼저 자신의 위치와 권력을 성찰하지 않고서는 '진실'에 접근하기 힘들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였습니다. 정현백 대표가 쓴 글의 제목은 "내가 본 <시민의 신문> 사태의 진실"인데, 정 대표가 보는 것이 사태의 진실이라고 확언할 수 있는 권력은 무엇일까요.
정 대표는 기고글에서 자신이 어떤 행동을 했는지, 그것이 왜 정당했는지 주장했습니다. 그것은 '내가 본 사태의 진실'이나 '이제는 밝힐 필요가 있는' 진실이 아니라 평가받고 토론해야 할 대상입니다. 특히 <시민의 신문> 이사진은 이 사태에서 성추행의 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시민의 신문>의 노조원 등을 돌아봐야 할 핵심적 위치에 있었습니다.
@BRI@직장을 잃게 될 24명의 직원을 고려해 경영 정상화에 애썼다고 하면서도, 이 전 사장이 직원 6명을 상대로 낸 1억 8천만원 상당의 명예훼손 손배소의 배경을 모르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어떤 '진실'을 택했다는 뜻입니까.
정 대표가 이번 사태에서 이사진의 한 사람으로서 행동한 것은 당연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사라서 그렇게 행동했다', '이사로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하는 것은 애초 정 대표에게서 듣고 싶었던 말로부터 거리가 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이유는 정 대표가 <시민의 신문> 이사로 임명된 이유는 여성운동가 출신이자 한국여성단체연합의 대표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정 대표에게 <시민의 신문> 이사이기 전에, 여성활동가 정현백 대표의 정체성이 이번 사건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궁금했을 것입니다.
<시민의 신문> 이사회는 다른 사회단체 운영위원회처럼 더 좋은 운동을 위한 논의기구이지, 친목회나 동창회가 아닙니다. 운동가 출신의 대표가 '그 비판은 여성단체연합이나 성폭력상담소가 할 것이고 나는 이사니까 다른 것이 중요하다'는 식으로 역할을 분열시킨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이사진의 '합의'는 누구를 위한 합의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