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경남 거제시 신현읍 등 지역 일부 주유소에서 차량용 가짜 기름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거제시가 진상조사에 나섰다.
특히 주유구 뚜껑에 특정 스티커가 붙어있을 경우 가짜 기름을 넣어주는 표식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입소문을 타면서 주유구 뚜껑을 확인하는 시민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대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저질 휘발유를 판매하고 있는 주유소가 주 타킷인 단골고객을 확인, 저질기름을 안전하게(?) 판매하기 위해 주유구 뚜껑에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
이들 주유소들은 주유탱크에 특정 장치를 장착한 차량 단속반이 차량에 주유되는 기름을 분석, 가짜 기름을 판별하는 것을 역이용해 스티커가 없는 차량이 주유소를 찾으면 정상 기름을 넣고 주유구 안쪽에 특정 스티커를 붙여둔다.
이후 주유소를 찾은 차량 주유구 뚜껑에 스티커가 붙어있는 차량은 단골고객이면서 단속반이 아닌 일반인으로 판명, 업자들이 안심하고 가짜나 저질 기름을 주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모씨(38·신현읍 고현리)는 지난 23일 세차 후 무심코 주유구 뚜껑을 열었다 깜짝 놀랐다.
주위에서 주유구 뚜껑에 스티커가 붙어있는지 확인하라는 말을 들었지만 설마 했는데 자신의 차량 주유구 뚜껑에서 자주 이용하는 주유소의 스티커가 붙어있었기 때문이다.
또 같은 날 박모씨(31·신현읍 장평리)도 인터넷 메일로 주유구 뚜껑을 확인하라는 메시지를 받은 후 차량을 살펴보다 정체를 알수 없는 빨간색 스티커가 주유구에 붙어있는 것을 확인했다.
김모씨(35·신현읍 상동리)의 경우 통영시 모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었다 VIP라는 스티커가 주유구 뚜껑에 붙어있는 것을 지난 25일 확인하는 등 일부 시민들 사이에 정체불명의 스티커에 대한 소문이 일파만파로 퍼져가고 있다.
특히 승용차 주유구 뚜껑에 정체불명의 스티커가 붙어있는 것을 확인한 시민들은 거제지역에서 영업 중인 일부 주유소에서도 기름 저장용 탱크를 분리해 한쪽은 정상 기름을, 다른 한쪽은 가짜 기름이나 저질 기름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냐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시민 한모씨는 "주위에서 스티커를 이용, 저질 기름을 넣는 주유소가 있다는 얘기를 전해들은 뒤 매형의 승용차 주유구를 살펴보다 정체불명의 스티커를 두 개나 발견했다"면서 "매형과 함께 스티커를 떼면서도 찜찜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고 말했다.
최모씨는 "아직 아무것도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 무턱대고 주유소만을 탓할 수는 없다"면서도 "하루라도 빨리 행정이 나서 이번 사태의 진위를 파악, 시민들에게 올바른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실제 가짜 기름이나 저질 기름이 실제 주유됐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면서 "거제시는 주유소에 대한 관리 감독 소홀에 대한 책임은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거제시청 지역경제과 관계자는 "거제지역 주유소 중 30~50%를 무작위로 선정해 샘플을 채취, 한국석유품질검사소에 성분분석을 의뢰하는 한편 스티커를 붙인 주유소를 중심으로 스티커를 붙인 이유와 가짜 기름을 판매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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