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윤장호 병장의 죽음을 애통해 하며...

동의부대장 최봉룡 중령이 전하는 이야기

등록 2007.03.01 19:02수정 2007.03.01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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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기지사령관 로드리게스 소장의 주관하에 거행된 운구행사
미군 기지사령관 로드리게스 소장의 주관하에 거행된 운구행사동의부대장 최봉룡 중령 제공
아프카니스탄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여 의료지원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동의부대의 부대장이 제 어린시절 친구입니다. 복숭아꽃이 만발하던 부천군 소사읍이 우리가 어린시절을 함께 보낸 곳입니다.

인터넷의 혜택은 최봉룡 중령과 제가 시공을 초월하여 안부를 전하도록 만들어 주었습니다. 어린시절 복사골 친구들이 모이는 복사26이라는 카페에는 며칠간 전 국민의 가슴을 아프게 한 고 윤장호(27) 병장의 소식이 최 중령의 손에 의해 올라왔습니다.

테러가 발생한 직후 윤 병장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다산부대는 현장위주로, 동의부대는 병원위주로 소재파악을 하다가 현장에서 윤 병장의 시신을 확인했다는 군요.

윤 병장은 다산부대 통역병으로 성실하게 임무를 수행해온 모범적인 병사였다고 합니다. 오랜 시간 함께 임무수행을 했던 미군들도 슬픔에 괴로워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고 후 부대 내에 분향소가 설치되어 현지 미군사령관을 비롯한 많은 동맹군들이 조문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윤 병장의 시신은 다산·동의부대원들이 애통해 하는 가운데 조국과 부모의 품으로 보내졌다는 군요.

저도 대학에 가는 아들이 있는 만큼, 아비의 심정으로 가슴이 미어지는 애통함을 가눌 길이 없었습니다.임무를 완수하고 무사히 귀환할 그날까지, 그나마 따뜻한 지휘관의 손길이 있음을 알리고 싶어 최봉룡 중령이 전한 소식을 이곳에 소개합니다.

애통한 마음으로...

무어라 안타까움의 심정을 표현할 길이 없어 그저 슬픔을 삼키며 고인의 명복을 빌 뿐입니다. 테러발생 직후, 윤 병장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전 부대가 비상이 걸린 상태에서 다산부대는 현장위주로, 동의부대는 부상자가 후송된 인근 병원위주로 소재파악을 하던 중, 불행하게도 윤 병장의 시신이 현장에서 확인이 되고야 말았습니다.

사고시간에 윤 병장이 임무수행차 현장부근에 있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사고를 당했을 것이라는 생각은 억지로 부정한 채, 불안한 심정으로 여기 저기 찾아 헤메던 중 날아든 비보였습니다.

파병된 모든 병사들 한 명 한 명이 그렇지만 특히 윤 병장은 온갖 어려움과 위험 속에서도 항상 밝은 표정으로 성실하게 임무수행을 해 온 모범적인 병사였습니다.

통역병인 윤병장과 오랜 시간 임무수행을 같이 해왔던 미군들도 윤병장을 잃은 후 가눌 수 없는 슬픔에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사고 후 부대내에 분향소가 설치되어 현지 미군 사령관 및 부사령관과 많은 동맹군들이 조문에 참여하고 다산·동의부대원들이 애통해 하는 가운데 조국과 부모의 품으로 보내졌습니다.

아직까지는 모든 부대원들이 전우를 잃은 슬픔과 충격에 휩싸여 있지만 이제 곧 추스르고 또 다시 임무수행을 위한 힘찬 걸음걸이를 시작할 것입니다.

특히 남은 기간만이라도 모든 요원들의 무사귀환을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 동의부대장 최봉룡 중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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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잡지연구소 연구원 근무하다 버지니아텍에서 농공학을, 브라운대학에서 지질학을 공부했으며 노스이스턴 공대 환경공학석사와 로드아일랜드대학 토목환경공학박사를 취득했다. 플로리다주 리 카운티 공무원을 시작으로 미연방공무원으로 국방성에서 근무했으며 현재는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에 근무하고 있다. 2003년 한국정부로부터 5.18 민주화유공자로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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