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을 날려보낼 연 만들기.김선태
이렇게 대보름 행사를 마련했지만, 하필이면 비가 내리는 바람에 제대로 치를 수 없게 되었다. 비만 내려도 하기 어려운 종이 공예 등의 체험학습 마당은 이날따라 바람이 거세게 몰아쳐 도저히 바깥마당에서 진행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간간히 내리는 빗속에서 행사를 중단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야외에서 계속 진행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지만, 박물관에서는 학예사들의 발 빠른 대처로 재빨리 장소를 바꾸어서 보름 행사의 하나로 진행되던 연 특별전시장에서 체험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임시 장소를 마련하였다.
좁고 어수선하기는 하였지만 그래도 일부러 찾아온 관람객들에게 실망을 안겨줄 수 없다는 판단으로 마련한 장소에서는, 관람객이 많지 않은 탓이긴 했지만 아늑한 분위기에서 차분하게 행사가 진행되었다. 액을 날려 보내는 연 만들기, 한지공예, 민화그리기, 단소 만들기, 탈 만들기, 정승 되기 등의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