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단에 오른 여야 국회의원들. (오른쪽부터) 이인제 국민중심당, 이인기 한나라당, 강기갑 민주노동당, 권오을 한나라당 의원.오마이뉴스 권우성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이날 집회에 참석한 국회의원들도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강기갑 의원은 "FTA가 수출이 잘되고 경제 성장을 꾀할 수는 있을 거라고 이야기하지만 설사 그렇다 한들 우리의 건강, 문화, 먹거리 등이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서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져야 할 농림부가 이젠 그 의무를 저버렸다"고 비난했다.
이인기 의원도 "농민들이 바라는 것은 광우병 우려가 없는 쇠고기가 수입되는 것"이라며 "광우병 문제가 깨끗이 해결 된 뒤에 FTA에 대한 논의와 협상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험한 미국산 쇠고기, 아이들에게 못 먹인다"
학부모들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미국산 쇠고기가 학교 급식에 쓰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빈파 학교급식전국네트워크 공동대표는 "학교급식에서는 일주일 동안 4번 정도 고기가 배식된다"며 "만약 미국산 수입쇠고기가 들어오게 된다면 과연 어떤 쇠고기를 학생들에게 먹일 것 같으냐"고 되물었다. 이어 그는 "FTA가 체결되면 광우병에 걸린 쓰레기 같은 고기가 밀려올 것"이라며 "FTA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축산관련단체협의회와 전국한우협회에서는 이날 결의문에서 "한미간 농업 고위급 밀실 협상을 통해 시간에 쫓기듯 한미FTA를 졸속으로 타결지으려는 시도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한미FTA를 위해 빅딜의 대상으로 축산업을 선택, 무조건적인 축산인의 희생을 강요하는 FTA를 저지하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정치권에 ▲방관에서 벗어나 한미FTA 반대의 목소리를 낼 것 ▲미국의 뼛조각 수입 압력을 저지할 것 ▲퍼주기식 농업 고위급 회담 즉각 중단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변경이 한미FTA 빅딜 대상이 되어서는 안될 것 등을 요구했다.
한편 이에 앞서 이날 오전 11시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도 농업분야 고위급 협상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성명서를 통해 "고위급 협상과 양국 정상간 '빅딜'이라는 절차를 통해 미국에 일방적으로 퍼주기 하는 방식으로 한미FTA 협상을 마무리하겠다는 것은 350만 농민의 생존권과 국민 생명권과 건강권을 짓밟는 국민배반적 폭거"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