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유럽 '항공자유' 합의에 영국 '좌불안석'

연간 5천만명의 황금노선... 8만여 개의 일자리 창출 기대

등록 2007.03.06 14:55수정 2007.03.0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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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히스로공항의 영국항공 여객기들. 영국항공은 미-EU간 '오픈 스카이' 합의로 연간 9억4400만달러의 매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런던 히스로공항의 영국항공 여객기들. 영국항공은 미-EU간 '오픈 스카이' 합의로 연간 9억4400만달러의 매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영국항공
미국과 유럽이 항공자유화 협정(오픈 스카이)에 잠정 합의하자 영국이 좌불안석이다. 영국항공의 주가는 5일 10% 이상 급락하며 이번 합의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했다.

현재 영국항공은 런던 히스로 공항과 북미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황금노선을 독식하며 대서양 항로의 맹주로 군림하고 있다.

@BRI@그러나 이번 협정이 이행될 경우 대서양 노선 항공요금이 평균 15% 인하되는 효과가 발생해 영국항공에서만 연간 9억4400만 달러 이상의 매출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항공업계 분석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EU측은 미국-유럽간 '오픈 스카이' 합의에 따라 대서양 노선에서 향후 5년간 총 2천6백만 명 이상의 승객이 늘어 합의 이전보다 34% 이상의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른 경제적 이득 또한 커 5년간 64억~120억 유로의 경제효과를 발생시키고 총 8만여 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

현재 대서양 노선의 연간 승객은 5천만 명이며 이번 합의로 세계항공노선의 60%를 차지하는 거대한 시장이 영향을 받게됐다. EU와 미국의 항공사들은 이제 국적을 불문하고 원하는 도시에 원하는 기종을 자유롭게 취항시킬 수 있는 길이 열린 것.

현재 런던 히스로공항에서 미국을 운항하는 항공사는 영국항공, 버진 애틀랜틱, 유나이티드, 아메리칸 항공 등으로 제한되어 있다.


EU 교통위원회 자끄 바로 의장 측은 "이번 합의가 1944년 시카고 협정 이후 국제항공운송에 있어 가장 의미 있는 진전"이라며 이번 협정의 의미를 평가했다.

EU 회원국들이 미국과 개별적으로 맺은 항공협정을 EU-미국 간 단일 협정으로 대체하는 이번 항공 협상은 4년 전에 시작됐다. 22일 열릴 EU 27개국 교통장관 회의에서 이번 협상안이 최종 승인되면 미국-EU간 항공협정은 오는 10월 28일부터 발효된다.


하지만 EU회원국들은 이미 2004년과 2005년에 각 각 유사한 내용의 합의문을 거부한 전력이 있어, 대서양 노선의 '오픈 스카이'가 완전히 실현되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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