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한나라당이 수구꼴통 정당이냐고?"

박찬종 전 의원, 한나라당 대선후보들에게도 비판 날세워

등록 2007.03.09 14:05수정 2007.03.09 15:38
0
원고료로 응원
a 박찬종 전 의원.

박찬종 전 의원. ⓒ 이종호

박찬종 전 의원이 이번에는 한나라당을 향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연속해서 현 정치세력들에 대한 쓴소리를 계속해 왔었다.

지난해 11월 6일 민주당 게시판에 '후광 김대중 선생께 드리는 글'을 올려, 김 전 대통령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웠고, 11월 30일에는 대통령께 드리는 제 1신 '노무현 대통령의 사임을 촉구하는 서한'을, 12월 25일에는 '대통령께 드리는 2신'을 통해 노 대통령에 대해 날선 비판을 했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한나라당을 향해 비판의 각을 세운 것. 그는 두 번에 걸친 인터뷰 내내 거침없는 말을 구사하며 한나라당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고, 현재 한나라당내 대권주자들에 대해서는 "자신이 간신이 아닌가 한번 되돌아보라"며,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박 전 의원은 지난 2월 27일, 그리고 3월 7일 두 번에 걸친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현재 한나라당의 문제점이라고 생각하는 점을 거침없이 토로했다.

박 전 의원은 이 인터뷰 내용이 기사화 된 이후, '한나라당을 향한 서신'을 한나라당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음은 박 전 의원과 진행된 일문일답.

- 계속되고 있는 일련의 정치권에 대한 비판이 박 전 의원의 정치적 재기를 위한 계산된 행보는 아닌가?
"나 개인적인 정치적인 행보는 야망은 접었다. 나의 체력과 건강이 허락하는 한, 잘못된 것은 잘못되었다고 말하고 이를 바로 잡으려고 노력하는 게 내가 할 일이라는 생각이다. 한나라당에 대한 비판도 그들이 분명히 잘못된 것이기 때문에, 이번에 그들의 수구꼴통적인 행태를 지적하고자 하는 것이다."


- 박 전 의원께서 한나라당이 수구골통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나는 한나라당은 한마디로 '수구꼴통 정당'이라고 생각하며, 현재 한나라당의 문제점은 크게 네 가지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첫째, 지난 97년부터 한나라당은 대선후보 경선규정을 갖고 옥신각신 하고 있다는 점. 둘째, 국회의원 후보공천에 있어, 오픈경선 제도를 도입하지 못하고, 밀실야합, 돈공천, 그리고 줄서기에 의해서 후보를 공천하고 있다는 점.

셋째, 5공 잔당세력이 주를 이루고 있고, 자신들의 과거에 대한 반성이 전혀 없이, 현재의 지지율이 반사이익에 불과 한 것인데도 재집권 가능성이 높다고 기고만장 하고 있다는 점. 넷째, 이런 수구골통적인 정체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당 정풍운동을 주장하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BRI@- 심의조 합천 군수의 '일해공원' 명명이 한나라당이 지니고 있는 문제점을 상징한다고 보는거냐?.
"그렇다. 먼저 한나라당은 정치단체로 정체성이 무엇인지 분명치 않다. 좌경, 반미, 친북 비판하고 반대만 하는 것으로서는 집단의 정체성이 분명해 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부패 5공 잔당의 수구세력의 너울을 벗지 못하고 있다. 말로는 한나라당이 민주화 산업화 세력의 다양한 결집체라고 말하는데, 그것은 정확히 자신들 스스로 잡탕임을 말하는 것이고 그 스스로 시인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5공 잔당이 한나라당의 주류임을 증명하는 사건이 한나라당 공천으로 당선된 합천군수의 전두환 아호를 딴 '일해공원 명칭사건'이다. 한나라당이 제대로 된 정당이라면 합천군수를 징계하고, 공원명칭을 취소하는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한나라당 지도부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통탄할 일이다.

이 사건은 영호남 지역갈등을 심화시키고 광주학살의 최고 책임자인 전두환씨의 면죄부를 주려는 사건으로서, 국민통합에 역행하는 빌미가 되는데도 한나라당 수뇌부는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다.

바로 이런 문제가 불거지는 그 근원에는 바로 한나라당내에 자유민주주의 발전을 저해하는 사람들이 주류로 포진하고 있다는 것이며, 이 사람들은 그동안 단 한번 사과한 적이 없다.

반드시 그 사람들은 사과 하여야만 하며, 당사자들의 책임의 경중에 따라 책임을 져야만 한다. 그 스스로 퇴진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 한나라당의 공천문제가 잘못 되었다고 지적하시는 것 같은데.
"한나라당은 당의 전체적인 민주화에 대하여 단호한 결단을 아직도 미루고 있다. 97년, 2002년 두 차례 대선실패의 직접적 원인은 국민후보를 뽑지 못하는 경선규정 때문이다. 당원들만이 참가한 폐쇄적인 경선 규정 때문이었는데. 아직도 이 규정을 혁파하지 못하고 논란만을 거듭하고 있다. 반국민적인 작태다.

한나라당은 국민 50% 당원 50%로 후보를 결정한다고 하는데, 한나라당에 당원이 어디 있느냐. 페이퍼 당원에 불과하다. 50%까지 국민 구성을 높인 것은 일견 국민쪽으로 다가간 듯 하나, 여전히 국민기만적 규정이다.

한나라당 안에는 패거리 밖에 없다. 2~3% 정도 소위 당심이라는 당원들을 인정할 수 있을까?. 압도적으로 국민이 경선에 참여 하여야 하며, 이것은 국회의원 공천도 마찬가지로 적용되어야 할 것 이다.

또한, 한나라당은 부패근절 극복,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자 하는 확고한 의사가 없다. 가까이는 17대 공천과정도 밀실야합 돈공천으로 점철되었고. 작년 5.31 지방선거도 언론에 보도되고, 재판에 회부된 그 사건 들 만으로도, 전국적으로 돈공천 밀실야합 공천이 감행 되었다는 것이 입증된다. 헌법 8조에 규정되어 있는 것처럼, 국민들이 나서 한나라당이라는 정당 해산을 청원하는 충분한 사유가 된다고 본다."

- 한나라당내 소장파들의 문제점은.
"한나라당내 소장파 의원들은 한마디로 양식과 기개가 마비된 사람들이다. 어떻게 작년 5.31 지방선거에서와 같은 부패공천이 이루어 졌는데도, 소위 정의로움을 앞세우고 개혁과 비전을 앞세운다는 소장파 가운데 단 한사람도 나서지를 않는건가? 자기희생과, 기득권을 포기 하면서 문제를 제기하며, 당정풍 운동을 하겠다고 나선 사람이 단 한명도 없다는 것이다.

젊기 때문에 때가 덜 묻었다고 하며, 가슴속의 심장이 힘차게 뛰고 있다는 데도, 말로만 개혁 비전을 말한다는 게 가증스럽다. 또한 반국민적인 대통령 경선 규정이 상존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지난 두 번의 대선 교훈을 깨닫지 못하고 있고. 소위 빅3들은 국회의원을 줄 세우는 데 앞장서고 있으나, 이들 소장파들은 그 줄에 스스로 나서서 앞줄에 서기만이 바쁠 뿐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이미 노회한 기성정치인을 뺨치는 '정치귀족' '정치상인'이라고 밖에 국민들은 볼 수 없을 것이다.

한나라당의 당 지지율이 여당보다 압도적으로 높고 이른바 빅3의 지지율이 높다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엷은 민심이 반영된 것 뿐이고. 노 대통령과 집권당의 실정에 대한 반사이익일 뿐이다. 또한 지역적으로도 영남에 편중된 지지율에 불과하다.

한나라당은 17대 총선 이후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의 그늘에서 자기 개혁을 한치도 하지 않았다. 국민통합을 이루고자 한다면. 민주주의의 내실을 기하여야 하며 글로벌 시대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국민통합을 해낼 적극적 리더십이 필요한데, 부패하고 낡은 틀에서 나오는 지도자로서는 이 과업을 달성 할 수 없다.

결국 이 같은 상황에서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는다 한들, 정당성을 담보 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정권은 불안정 하고 불행해 질 수 밖에 없다."

- 끝으로 현재 한나라당의, 소위 빅쓰리 대권 지도자들에게 전할 말은.
"충신이나 간신 이라는 것이 왕조시대에만 사용 되었던 것만은 아닌 듯 하다. 21세기 자유주의 시대를 구가하며, 국민이 주인인 엄연한 이 시대에도 충신과 간신이 존재 한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감히 말하거니와, 민주화시대의 간신은 자기의 이익, 이권, 당리당략, 사리사욕으로 모든 정치적 행위의 결단에 바탕으로서 우선할 때, 또 그렇게 정치생활을 해 왔다면 그것이 바로 현대의 간신이다. 국민을 안중에 두지 않고 자리보전만 하는 사람들이 바로 현대판 간신이라는 것이다.

소위 애국정신을 가지고 정치를 하고 있다는 자신들이 '간신'인지 '충신'인지, 자신이 어느쪽에 속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주기 바란다. 만일 자신이 간신적 정치생활을 해왔다고 생각 한다면 반성하고 성찰해 주기 바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데일리포스트 (www.dailypost.co.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데일리포스트 (www.dailypost.co.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화물차는 굴러가는게 아니라 뛰어서 갈 수도 있습니다. 물론 화물칸도 없을 수 있습니다. <신문고 뉴스> 편집장 입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2. 2 한국만 둔감하다...포스코 떠나는 해외 투자기관들 한국만 둔감하다...포스코 떠나는 해외 투자기관들
  3. 3 "KBS 풀어주고 이재명 쪽으로" 위증교사 마지막 재판의 녹음파일 "KBS 풀어주고 이재명 쪽으로" 위증교사 마지막 재판의 녹음파일
  4. 4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너무 겁이 없다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너무 겁이 없다
  5. 5 과음으로 독일 국민에게 못 볼 꼴... 이번엔 혼돈의 도가니 과음으로 독일 국민에게 못 볼 꼴... 이번엔 혼돈의 도가니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