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을 서재로 꾸며 '독서가족'이 돼야지...

비좁은 서재에서 계단으로 내몰린 내책들... 3대가 함께 책 읽을 수 있기를

등록 2007.03.09 14:46수정 2007.03.09 14:46
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명색에 글을 쓰고 있는 작가생활을 40여 년, 한국문인협회의 임원 생활을 비롯한 문단 활동도 해왔지만, 어려운 살림 형편으로 내 서재를 갖지 못한 채 살아왔다. 나만의 공간을 가지고 조용히 명상도 하고 글도 쓰면서 창작을 할 수 있는 공간을 갖기 위해 무던히 노력도 하여 보았지만 여의치 않았다.


이제 간신히 집을 지어서 입주를 했기에, 나의 공간을 갖게 되었지만 가로, 세로 2m짜리 작은 공간이 전부이다. 그래서 내가 차지한 '서재'라는 것이 겨우 4제곱미터의 골방을 갖게 된 것이다.

내 작은 서재. 왼편의 서가와 오른편 서가.
내 작은 서재. 왼편의 서가와 오른편 서가. 김선태
그동안 읽고 모아온 책들을 거의 정리하여서 버리고 남은 책들만 정리하였지만, 서재에 꽂을 형편이 안 되어서 문밖의 계단에 서가를 계단식으로 맞추어 넣고 그곳에 배치하는 수밖에 없었다.

손때가 묻은 나의 분신들을 집 안에 두지 못하고 방 밖으로 내던져버린 심정은 나 자신이 벌거벗고 나앉은 기분이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계단으로 내몰린 서가
계단으로 내몰린 서가김선태
거실이라는 공간이 생활공간으로 마련은 되어 있지만, 이곳도 넓지 못해서 소파 하나 제 위치에 놓을 공간이 없어서 정면을 향하여 놓지 못하고 세로로 놓고 있는 형편이다. 이런 작은 공간에 음향기기도 없이 달랑 TV 한 대가 정면을 차지하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일반 가정 모습과 전혀 다를 바 없는 게 내 집의 모습이다.

이제 내 나이 65세, 교직에서 42년간이란 긴 세월을 재직하다가 정년퇴임을 하였지만, 당장 서재를 마련할만한 경제적인 여유도 없을 뿐 아니라, 연금만으로 생활을 하려면 앞으로는 더욱 쪼들리는 생활을 해야 할 형편이다.


작가라고는 하지만 아동문학을 전문으로 하였고, 동화를 쓰는 일이 쉽지만은 않은데다가 요즘 어린이들의 독서 습관이 사라지고 있어서 걱정이다. 어린이들은 점점 인터넷이나, 전자오락 등의 매체에 매료되어서 책을 멀리하고 우선 눈이 즐거운 AV 쪽에 정신을 팔고 있는 형편이다.

이러한 형편이 계속 되고 있고 더 심화할 가능성만 커지고 있으니, 우선 나부터 책을 읽는 모습으로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손자들에게 할아버지부터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생활을 보여주므로 해서 책을 가까이하도록 만들고 싶은 것이다. 저 작은 공간에서 함께 책을 읽을 공간은 안 된다.


서재로 꾸며서 책 읽는 공간으로 만들고픈 거실.
서재로 꾸며서 책 읽는 공간으로 만들고픈 거실.김선태
그래서 어렵겠지만 거실을 서재로 꾸미고, 온 가족이 함께 책을 읽는 시간을 마련하여서 모두 책을 읽는 그런 시간을 매일 운영하면서 책 읽는 가족을 만들고 싶다. 아들, 며느리, 손자가 한 자리 모여서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책을 읽는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하고 싶다. 아니 이제 생활화시키고 싶다.

단란한 가정, 즐거운 독서 가족으로 거듭나고, 책을 좋아하는 가족을 만들기 위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 한국아동문학회 상임고문 한글학회 정회원 노년유니온 위원장, 국가브랜드위원회 문화멘토, ***한겨레<주주통신원>,국가인권위원회 노인인권지킴이,꼼꼼한 서울씨 어르신커뮤니티 초대 대표, 전자출판디지털문학 대표, 파워블로거<맨발로 뒷걸음질 쳐온 인생>,문화유산해설사, 서울시인재뱅크 등록강사등으로 활발한 사화 활동 중임


AD

AD

AD

인기기사

  1. 1 사유화 의혹 '허화평 재단' 재산 1000억 넘나 사유화 의혹 '허화평 재단' 재산 1000억 넘나
  2. 2 중학교 졸업여행에서 장어탕... 이건 정말 '세상에 이런 일이' 중학교 졸업여행에서 장어탕... 이건 정말 '세상에 이런 일이'
  3. 3 이런 곳에 '공항'이라니... 주민들이 경고하는 까닭 이런 곳에 '공항'이라니... 주민들이 경고하는 까닭
  4. 4 남자선배 무릎에 앉아 소주... 기숙사로 가는 내내 울었다 남자선배 무릎에 앉아 소주... 기숙사로 가는 내내 울었다
  5. 5 사다리 타고 올라간 동료의 죽음, 그녀는 도망치듯 시골로 갔다 사다리 타고 올라간 동료의 죽음, 그녀는 도망치듯 시골로 갔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