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쑈킹만화가홍지연
이거야말로 '너무 놀라 염통이 쫄깃해'질 일이 아닌가. "'19세 미만'의 철퇴로 0.5쇄(?)나마 겨우 펴낸" 입장이라는 그는 감개무량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른바 '애욕어록' 열풍을 낳은 괴물같은 대사발의 주인공 메가쑈킹만화가(본명 고필헌)의 <애욕전선 이상없다>가 2006년 하반기 오늘의 우리만화상의 주인공이 됐다.
청춘의 총아 '연애 전선'을 무대로 젊은이들의 연애와 성 풍속도를 끈적끈적하고 질펀하게 담아낸 그의 작품은 다소 가당찮은 비유와 유치발랄한 대사에 버무려진 심각한 상황으로 독자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이끌었다. 말하자면 "호홋~ 당신은 정말이지 배려심이 해저 2만리군요", "너, 겁을 일시불로 상실했구나", "메가톤급 외로움이 텍사스 소떼처럼 몰려오는구나!" 같은 거다.
금기를 무너뜨리는 대담한 상황 묘사, 웃다 허리 휠 대사는 가히 그의 트레이드마크. <애욕전선 이상없다>가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인 동시에 메가쇼킹만화가가 기대되는 이유다. 이런 류의 대사를, 만화를 척척 그려낼 수 있는 유일한 만화가니까. 이 빈틈없는 '센스쟁이'에 반해버린 어떤 팬이 '당신은 정말이지 메가쑈킹한 만화가'라는 평가를 내렸고, 필명으로 정해져버렸다.
사실 요즘은 신혼여행 준비에 정신이 없다. 이른바 '블랙데이'라는 다음달 14일에 2달 동안 자전거로 전국일주 신혼여행을 떠날 참이다. 그리고 아내가 찍은 사진과 자신이 그린 만화를 합쳐 한 권의 책으로 낼 계획이라고.
"힘들 때면 통장의 잔고를 보면서 기운을 냈다"는 메가쑈킹만화가는 앞으로도 "만화로 공과금 내고, 국민연금 내면서 살 작정"이다. 본래 직업은 요리사였다. 여자들이 많을 것 같은 식품영양학과에 진학, 스물아홉 되도록 요리사로 살다 늦깎이로 서른에 만화가가 됐다. <카툰불패> <감격 브라다쓰> <라스베가스 디스코 익스프레스> 등을 그렸고, 최근 <탐구생활> 연재를 마무리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CT News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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