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광주를 방문한 정동영 전 의장은 광주광역시 평동산단 DK산업 공장에서 냉장고 문을 조립하는 공정에서 일을 하고 있다. 그는 11일까지 광주에 머물러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오마이뉴스 강성관
'민생현장 밀착정치'를 표방하고 있는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최근 들어 그 어느 때 보다 부쩍 호남 민심에 신경쓰는 모습이다. 9일 정동영 전 의장은 20여일 만에 광주를 방문, 광주에서의 두 번째 민생체험에 나섰다.
이날 오후 정동영 전 의장은 광주광역시 평동산단 DK산업을 방문한 자리에서 "평범한 사람들이 행복하지 않기때문에 여권이 지지를 잃은 것"이라며 "시대정신은 평범한 사람들이 행복해 지는 것이고 평화가 강물처럼 흐르는 한반도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안정된 일자리, 열악한 일자리가 아닌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농촌, 도시빈민층, 넥타이부대 등 전 계층이 바위 덩어리처럼 무거운 짐으로 생각하는 것이 사교육비"라며 부동산, 사교육비, 노후불안 등 3대 불안요소 해결을 강조했다.
그는 "국민들의 고충을 여의도에 있으면서 눈과 귀로만 알았다면 현장 체험을 하면서 발과 몸으로 느끼고, 몸과 뼈에 새겨진다"며 "(범여권이)민생경제에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고 정동영 또한 남북관계에 올인하면서 실용적 개혁주의로 가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정 전 의장은 이날 오후부터 저녁까지 DK산업 공장에서 근로체험을 한 후 공장 근로자, 중소기업 관계자 등과 간담회를 갖고 이곳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들과 함께 하루를 묵는다.
10일에는 광주개인택시조합을 방문해 택시업계의 고충 등을 듣고, 11일에는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자신의 지지모임인 '광주전남 평화부국포럼' 창립식에 참석해 강연에 나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정 전 의장의 최근 호남 행보는 호남지역에서의 지지율 확보가 향후 정치 행로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정 전 의장은 최근 불편한 관계에 있는 동교동계에 화해의 손길을 보내는 듯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을 만나고 박지원 전 문화부장관과 전화통화를 하기도 했다.
정 전 의장은 '호남에 올인하는 것 같다'는 지적에 "대한민국에 올인하는 것"이라고 받아 넘겼지만, 그는 호남의 대안으로 자리하고 싶은 의중을 보인 바 있다.
이미 지난 2월 설 이전 광주 방문 당시 정 전 의장은 <오마이뉴스> 기자를 만나 "유력한 후보군 중에 호남권도 한명 있어야하는 것 아니냐"면서 "호남의 대변자가 있어야 한다, 지역주의 해소는 호남에 대한 차별을 완전한 해결이며 이것을 해낼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정 전 의장의 호남 행보에 지역민들이 지지율로 화답할 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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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잦은 호남 행보... 광주서 두번째 민생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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