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부를 향해 규탄 함성을 지르고 있는 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보건의료노조
꽃샘추위도 한층 누그러졌지만, 보건의료노조 원자력의학원지부 조합원들에게는 아직도 봄이 오지 않고 있다.
원자력의학원지부 소속 노조원 50여명은 12일 오전 11시 30분 과학기술부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고 "반쪽짜리 정관에 암 병원을 명시하고 낙하산 인사를 중단하라"고 요구하며 노숙농성에 돌입했다.
진남희 원자력의학원지부장은 "현재 과학기술부는 암 병원을 정관에서 삭제하고 그 기능과 역할을 모호하게 제시하고 있다"며 "이는 우리에게 구조조정의 칼날로 돌아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정관에 한국원자력의학원 원장에 직원의 신분을 겸할 수 없다고 명시해 낙하산 외부인사를 초대원장으로 세우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병원, 연구센터, 방사선비상진료센터가 동반 발전할 수 있도록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고, 공공기관인 만큼 공공적 정관을 제정해 공공이사 참여를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유지현 서울지역본부장은 "원자력의학원지부의 투쟁은 병원을 똑바로 세우는 올바른 과정이다"고 말했다.
'단결투쟁가'를 부르며 규탄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서울지역본부 정기대의원대회가 열리는 14일 낮 12시에 과학기술부 앞에서 '정관에 암 병원 명시' '낙하산 인사 중단' 등을 요구하며 집중투쟁을 벌일 것을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