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라 알카즈네신전 풍경이승철
"걷는 거리가 만만치 않습니다. 시간도 절약할 겸 마차나 낙타를 타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가이드 안 선생이 제안을 한다. 그러나 사실 우리들 몇 사람은 그냥 걸어가려고 마음먹고 있었다.
"마차는 2인승인데 1대 왕복에 10달러입니다. 그리고 낙타는 편도 7달러구요, 저 아래 신전입구 광장까지입니다."
마차 값이 오히려 싸다. 2인승이니까 1인당 왕복 5달러인 셈이었다.
"마차 값은 내가 내지요. 12대가 필요하니까 120달러면 되겠군요."
일행 중 한 사람이 모두의 마차 값을 책임지겠다고 나섰다. 그러니 나를 포함하여 걸어가겠다고 마음먹었던 몇 사람들도 마차를 탈 수밖에 없었다.
마차를 책임지고 비용을 부담하는 일행의 성의를 존중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모두들 마차를 타고 내려가기로 결정했다. 시나이 산에서 낙타를 타 본 사람들이어서인지 굳이 낙타를 타겠다는 사람은 없었다.
"신전 앞 광장까지 타고 내려가서 구경을 마친 다음에, 타고 갔던 마차를 다시 타고 이 자리로 돌아와 내리시면 됩니다. 내릴 때 1달러씩 수고비를 따로 주시면 됩니다."
마차를 총괄 관리하는 조직이 있는 모양이었다. 그 총괄책임자와 마차사용료와 수고비를 책정하여 결정을 한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