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자 정상회담 가능성 분석한 정형근, 역시 날카로워"

'방북' 이화영 의원, 김혁규 의원실서 기자간담회

등록 2007.03.13 14:22수정 2007.03.1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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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이해찬 전총리와 같이 방북했던 이화영 열린우리당 의원은 13일 김혁규 의원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제는 남북정상회담이 선언적 차원이 아닌, 협약을 맺어야 할 단계"라고 밝혔다.

이해찬 전총리와 같이 방북했던 이화영 열린우리당 의원은 13일 김혁규 의원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제는 남북정상회담이 선언적 차원이 아닌, 협약을 맺어야 할 단계"라고 밝혔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이해찬 전 총리의 방북에 동행한 이화영 열린우리당 의원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같은 당 김혁규 의원실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 부분은 이 전 총리가 아니라 저와 이야기를 나눈 부분"이라고 전제한 뒤 "북한은 6·15 남북정상회담이 이후 남북관계를 변화시켰기 때문에 매우 소중하게 생각한다"면서 "때문에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은 거국적으로 환영해야 하는데, 현재 남북회담, 북미회담, 북일회담 등으로 팽팽 돌아가는 상황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방북을 넣는 것에 대해서는 버거워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는 이 전 총리의 방북이 DJ의 재방북과 남북정상회담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일각의 예측과는 다른 맥락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지금은 자신의 방북보다는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해야 할 때라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레>는 13일자에 김 전 대통령의 측근을 인용해, 김 전 대통령이 "지난해에는 남북관계가 경색돼 돌파구 추진차원에서 상반기 방북을 추진했으나, 최근엔 (2·13 합의가 나오는 등) 상황이 엄청나게 달라지고 있다"면서 이런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화영 의원은 또 남북정상회담 부분에 대해 이 전 총리와 자신의 설명이 다르다는 지적에 대해 "이 전 총리가 '정상회담은 북미회담, 워킹그룹 논의 경과를 봐가면서 하자고 말했고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거기에 동의하면서 낙관적이라고 말했다"면서 "앞으로는 남북정상이 만나면 선언적인 것이나 이벤트성이 아니라 협약을 맺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김영남 위원장이 낙관적이라고 한 것이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부분이냐"는 질문에는 "북미회담 등까지 포함한 포괄적인 것이었다"고 답했다.

이 부분에 대해 이 전 총리는 귀국 기자회견에서 "4월 이후 남북정상회담을 검토해 볼 수 있겠다는 것은 내 의견일 뿐, 북한이 정상회담에 대해 공감을 표시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고, 이화영 의원은 "이 전 총리로서는 그렇게밖에 말씀 못하는 것"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6월 26일이나 8월 15일이 남북정상회담 날짜로 예측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노무현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은 6자회담에 반보 뒤처져서 가야 한다는 생각"이라면서 "때문에, 6·15나 8·15라는 날짜는 의미가 없다"고 반박했다.

"청와대 보고, 남북정상회담은 아니다"


"이해찬 전 총리가 청와대에 보고할 내용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된 것에 대해서는 "제가 어제 바로 (이 전 총리) 옆에서 들었는데, 청와대를 특정한 게 아니라 회담 내용을 통일부 등 관계당국에 전달한다는 의미"라면서 "'전불자'(전쟁시기와 그 이후 행방불명자) 문제, 북한이 요청한 중소기업 상품 전시 등에 대한 내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북한이 국군포로, 전후 납북자라는 용어에 거부감이 있어서 '전불자'로 표현하기로 했다"면서 "북한은 전쟁 시기 문제를 꺼낸다면, 남한 쪽도 그런 거 아니냐, 그런 거 다 끄집어내자는 것이냐면서 거부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 일행의 방북에 대해 비판적인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 의원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북미 수교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남북정상이 만나지 말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어떤 네티즌은 한나라당 보고 '빨갱이 미국을 공격하라'고 하던데, 미국도 좌파라고 공격할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정형근 의원이 미일중러 4자 정상회담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는데 저도 동의한다. 역시 날카롭다"면서 "중국 가서 보니 미국에 이니셔티브 주지 않으려는 흐름이 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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