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 익은 선배들과 얘기를 나누는 새들이.전희식
이 학교에 우리 아이가 가게 될 줄은 몰랐으니 사람 인연은 알 수 없을뿐더러 늘 소중하게 여겨야 하는구나 싶다.
두 아이를 대안학교만 보냈기에 입학식, 졸업식 풍경에 익숙한 편이지만 이날은 또 다른 감동이었다. 색다른 것은 선배들이 새내기 후배들을 위해 써 붙인 격문들이었다. 하나하나를 꽤 정성스레 써서 꼼꼼히 읽었는데 경험에 따른 도움말이 정갈했다. 특히 3학년 설다영이라는 선배 학생이 쓴 글이 정겹게 와 닿았다.
새로 들어 온 신입생들, 환영합니다!!
한빛에서 보낼 3년이 많이 기대가 되죠? 지금 가진 첫 마음을 고등학교 3년 내내 간직했으면 해요. 그런 마음가짐 하나면 어떠한 시련도 이겨 낼 수 있을 테니까요. 한빛에서, 자신이 얻고 싶었던 것, 누리고 싶었던 것 모두를 가지시길 빌게요.
욕심을 좀 더 부려서 원하는 것, 그 이상의 것도 가져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싶네요. 힘든 일이 생기거나, 궁금한 일이 생기면 언제든지 말을 하세요. 완벽히 해결하지 못할지라도, 마음을 털어놓는 것 자체가 큰 힘이 될 테니까요. 한빛을 실컷 누리시길 빌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