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에 핀 매화조태용
봄이 왔다. 몇 번의 꽃샘추위가 피어버린 매화를 얼게 하였지만 누가 오는 봄을 막겠는가? 벌써 제비꽃이 핀 지 오래고, 사람들은 산수유와 매화에 마음이 혼미해진다. 아마도 봄이 오면 나른해지는 이유는 그들 탓일 것이다.
오랜만에 사무실 뒷산에 가봤다. 향긋한 향기가 난다. 이놈은 분명 매화다. 뒷산에 한 그루 있는 매화가 다행히 꽃샘추위가 지난 후에 피었는지 성질 급한 녀석들이 서둘러 꽃을 피웠다가 자랑도 못하고 된서리를 맞았는데 이놈은 느긋한 성질 탓에 제때에 핀 것 같다.
섬진강을 이웃하고 핀 매화는 강이 배경이 되어주니 그림이 따로 없다. 강물은 유유히 바다를 향해 가고 꽃은 강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잘 가라 배웅을 하는 것 같다. 이제 곧 매화는 열매를 맺고 6월이 되면 제일 먼저 사람들을 찾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