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한미FTA 찬성하면 총리 인준 반대"

김근태 "한미FTA 3월 타결하려면 나를 밟고 가라"

등록 2007.03.16 13:47수정 2007.07.0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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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오마이뉴스 이종호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열린우리당 김근태 전 의장은 16일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는 이대로 가서는 안되며, 다음 정부에 체결과 비준동의를 넘겨야 한다"고 밝혔다.

김 전 의장은 이날 의원회관에서 의장직에서 물러난 지 한달만에 활동을 재개하면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참여정부가 현 기조대로 미국의 시한인 3월말까지 타결할 생각이라면 김근태를 밟고 가야된다. 분명하고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첫째 국민이 너무 분열돼 있고, 둘째는 국민과 국회가 쟁점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잘 모르며 셋째 참여정부가 김영삼 정부때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 가입했던 때처럼 낡은 방식으로 국민을 협박하고 있고 오만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친미냐 반미냐, 개방이냐 쇄국이냐 하는 관점에서 접근하면 안되는데, 장님 코끼리 만지는 것처럼 오리무중상태에서 잘못된 논쟁구조가 만들어져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시중에 한덕수 총리 지명자가 한미 FTA에 적극적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그게 확인되면 (인준에) 반대한다"며 "제가 (FTA에 대해) 제기한 우려에 대해 답변을 듣고 싶고, 그 답변은 국민에 대한 답변이 돼야 한다"며 한미 FTA 체결지원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한 지명자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관련, 1904년 미국과 일본간에 맺어졌던 가쓰라-태프트 조약에 언급, "이후 비통의 역사를 감내했고 엄청난 희생의 대가를 치렀으며 지금 역사적 전환기에 와 있다"면서 "미국의 패권주의와 일본의 제국주의에 의해 근대화와 민족국가를 위한 선조의 노력이 좌절됐다는 점에서는 패권주의에 책임이 있다"면서 분단에 대한 일부 미국 패권주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는 `평화는 역사다'라는 명제를 제시한 뒤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할 수 있도록 남북 당국자들이 여건을 만드는게 제일 중요하다"며 "또한 남북간에 약간의 불신과 정치게임이 계속되고 있는데, 결단을 해 남북정상회담을 실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를 만나 "부시 대통령이 종전 선언을 추진, 한반도에서 부시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 3자가 모여 종전 선언을 하면 7천만 국민 모두가 친미파가 될 것이며 제가 맨앞에 서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김 전의장은 대북정책에 대한 한나라당의 입장변화에 대해 "지난해 10월 핵실험 이후 했던 발언을 사과하고 취소해야 한다"며 비판했다.

우리당내 통합 움직임과 관련, 그는 "통합은 결단과 시간이 필요로 하는데 전대 성공 이후 기득권화될 가능성은 없는지 경계해야 한다. 현 지도부가 좀 더 분발해야 한다"면서 "결단할 때 결단해야 하며 절대시간이 가까이 오고 있다. 결단하지 않으면 매우 곤란한 상태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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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한미F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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