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마 민주화 활동가들 '김주열 대장정' 달린다

모아씨 등 5명 참여... 4월 9~11일 남원~마산 186km '민주횃불'

등록 2007.03.19 18:55수정 2007.03.19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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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마 민족민주동맹 한국지부 회원 5명은 오는 4월 남원~마산 구간에서 벌어지는 '186 김주열 대장정'에 민주횃불 성화봉송 주자로 참여한다. 사진은 버마 민족민주동맹 한국지부 회원들의 집회 모습. ⓒ 오마이뉴스 권우성


버마(미얀마) 민주화를 위해 활동하는 버마민족민주동맹(NLD) 한국지부 회원들이 오는 4월 전북 남원과 경남 마산 사이에서 벌어지는 '소통과 화합을 위한 186 김주열 대장정'에 참여한다. 모아(35·Moe Aung)씨 등 회원 5명은 '민주횃불'을 들고 1㎞를 달릴 예정이다.

'186 김주열 대장정 조직위원회(위원장 김영만)'는 버마민족민주동맹 한국지부 회원 5명과 필리핀 출신자들이 성화봉송 주자로 참여한다고 19일 밝혔다.

모아씨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지금까지 3명이 가기로 확정되었으며, 조만간 있을 회의 때 행사 내용을 이야기한 뒤 추가로 받아 조직위원회와 약속한 5명은 참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조직위원회에서 초청도 있었지만, 인터넷을 통해 '186 김주열 대장정'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회원 한 명이 제안하기도 했다"면서 "아시아 사람들이 민주화를 위해 함께 달린다는 생각에 선뜻 응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김주열 열사에 대해서는 이전에 5·18재단을 통해서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다"면서 "3·15 때 김주열 열사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버마민족민주동맹 한국지부 회원들을 초청한 것에 대해, 김영만 위원장은 '고통 함께 나누기'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오랫동안 독재정권 밑에서 고통당하면서 민주화 운동을 해온 국민으로서, 동남아권에서 아직도 그런 고통을 당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동지적 입장을 느낀다"면서 "달리 도울 방법도 없고, 처음 계획할 때부터 한 구간에 버마 민주화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참여시키려고 했다"고 말했다.

필리핀 출신의 이주노동자로 필리핀에서 일어나는 각종 비민주적인 사건들을 한국에 알리는 활동을 해오고 있는 마크(Mark)씨도 이번 '186 김주열 대장정'에 성화봉송 주자로 참여한다.

버마민족민주동맹 한국지부는 한국의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매주 화요일 정오 서울 종로 제일은행 건물 앞에서 '프리 버마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버마에 자유를, 버마에 민주주의를, 버마에 평화를'이라고 쓴 현수막을 내걸고 캠페인을 벌인다.

지금 버마의 정식 국명은 '미얀마 연방'이지만, 버마의 민주화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은 이를 부정하고 버마라는 국명을 고수하고 있다. '미얀마'라는 국명은 1988년 8월 8일, 이른바 '8888민중항쟁'을 유혈 진압한 군부가 인권탄압국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바꾼 이름이다.

4월 9~11일 남원~마산 186㎞ '민주횃불' 들고 달려

김주열열사추모사업회(남원 대표 박영철·마산 대표 김영만)는 지난 12일 마산에서 '소통과 화합을 위한 186 김주열 대장정 조직위원회' 총회를 열고,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조직위원은 전국에서 186명의 인사가 참여했다. 고 강경대 열사의 부친인 강민조 전국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 이사장을 비롯해, 강정구 평화통일연구소 소장, 오종열 한국진보연대(준) 대표, 이만기 인제대 교수, 이병철 전국귀농운동본부 이사장,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 이순일 녹색대학 운영위원장,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 차명석 5·18기념대단 상임이사, 차성환 부산민주공원 관장 등이 참여했다.

김주열(1943~1960) 열사는 1960년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마산 3·15의거 시위 현장에서 최루탄이 눈에 박혀 장렬히 산화했다. '186 김주열 대장정'은 '소통'과 '화합'을 내걸고, 김주열 열사의 고향인 전북 남원에서 그가 죽은 경남 마산 3·15묘소까지 186km를 2박3일(4월 9~11일) 동안 횃불을 들고 달리는 행사다.

조직위는 성화봉송 주자를 계속해서 모집하고 있다. 성화봉송주자들은 1㎞씩 '민주성화'를 들고 달리게 되며, 1㎞마다 3·15와 4·19 당시 죽은 민주영령(186명)들의 이름을 새기게 된다. 성화봉송 주자들은 가슴에 민주영령들의 얼굴을 새긴 옷을 입고 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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