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 39년에 열렸던 궁중연회에서 사용된 각종 꽃 장식 재현이동현
황수로 박사가 채화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어릴 때 자라온 환경의 영향이 가장 컸다. 황 박사의 증조부는 고종 황제 때 궁중의 꽃을 관할하는 관리였던 이병찬 선생과 친분이 두터워 왕래가 빈번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외조모와 모친, 이모들이 궁중채화 제작 기술을 전수 받게 되었고, 그것이 결국 황 박사의 채화 연구와 재현에 큰 도움이 되었다.
현재 황 박사는 궁중채화연구소를 설립하여 6명의 전수자들과 함께 궁중채화 연구와 전시활동에 힘쓰고 있다. 6명은 각각 염색, 재단, 인두, 씨앗제작, 밀랍 등의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데 그 제작순서는 다음과 같다.
먼저 김태숙 선생이 홍화와 쪽과 같은 천연염료로 천을 염색하면 윤정아 선생이 각 꽃과 잎의 모양에 맞게 재단을 한다. 재단된 천이 장은숙 선생의 인두질을 통해 잎맥과 주름을 갖게 되면 황순희 선생이 가져다가 밀랍처리를 하는데, 채화에 밀랍처리를 하면 성분이 꿀이기 때문에 자연 꽃들처럼 나비와 벌이 날아들고, 물에 닿아도 쳐지는 일이 없으며, 꽃의 색 또한 빨리 바래지 않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