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료법 개정에 반발하는 전국의 의사와 간호조무사들이 12일 병원문을 닫고 과천 정부청사 앞에서 '의료법 개악저지 범의료계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윤한룡 대한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회사를 하기 앞서 무언가를 논의하고 있다.오마이뉴스 남소연
장동익 의협회장은 "복지부가 34년 만에 의료법을 개정하면서 불합리한 것을 고치는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의사들을 잡아먹을까, 대선에서 한 표라도 더 얻을까 하는 잿밥에만 관심이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그는 "임상진료지침이 만들어지면 난민에게 배급주듯 국민들은 저질의료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안성모 치의협회장도 "정부는 의료 산업화를 주장하는데, 이 정부는 산업화와 상업화도 구분 못하냐"고 울분을 토했다. 안 회장은 또 '환자 유인·알선'을 허용한 개정안에 대해 "의사들이 삐끼냐" "병원이 동네 수퍼마켓이냐"고 말하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윤한룡 한의사협회장은 "신자유주의라는 미명 아래 이뤄지는 작금의 산업화 책동이 반드시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의료 4단체는 이날 집회에서 발표한 '대국민호소문'을 통해서도 "법안이 정부안대로 통과되면 획일적 규격진료로 의료가 하향평준화되고, 돈 받고 환자 알선해주는 병원브로커가 판치게 돼 국민 건강권이 크게 침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병원 내 의원 개설이 허가돼 동네의원이 문을 닫는 등 의료기관에 가기가 불편해지고 돈은 돈 대로 더 많이 들어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의사들은 ▲의료법 개정 원점 재논의 ▲의료법 개악 추진 공개 사과 △유시민 장관 사퇴 ▲사이비·불법의료행위 근절 대책 강구 ▲의료인 자율성 보장 등 5개 요구사항을 채택하기도 했다.
복지부 '강경 대응'... 충돌 더 커질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