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음악회 열려

"음악회를 통한 작은 실천의 불꽃이..."

등록 2007.03.22 14:18수정 2007.03.2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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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1일 성공회대학교 성미가엘 성당에서 '위안부 할머니'와 관련한 내용을 주제로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15살 어린 여자아이가 위안소로 끌려가는 과정과 할머니들의 삶을 다룬 애니메이션과 그림집은 기존의 음악회와 차별성을 두고 있었다. 채플 시간 두차례 진행된 음악회는 전경옥씨가 진행을 맡았다.

노래하는 사회자 전경옥씨.
노래하는 사회자 전경옥씨.천주희
어느 위안부 할머니 이야기


'어린시절 일본군에 끌려가 고통을 겪는 아이는 늘 마음속에 고향이라는 희망이 있다. 전쟁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지만 아무도 없고, 방 안에 홀로 남겨진 아이는 어느새 할머니가 되어있다. 그녀들의 이야기를 사람들은 빼앗긴 역사라고만 말하고 그녀들에게 말을 걸어주는 사람들은 없다'는 줄거리의 애니메이션은 위안부 할머니이야기를 어린 소녀의 이야기로 접근하면서 학생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곧 이어 할머니들이 작업한 그림집을 영상으로 볼 수 있었다. 공부를 하고 싶은 여자 아이는 공부시켜준다는 말에 일본군을 따라 나서는데 그들은 위안소라고 불리는 곳에 도착하고 하루에 50여명의 남자들을 받는다. 그 아이는 아프고 병들어 죽는 사람들을 보면서 고향에 대한 희망으로 참지만 고향에 돌아왔을 때 부모님은 계시지 않았다. 전경옥씨는 할머니 목소리로 나레이션을 넣고, 강지은(서울대국악대학원 재학)씨는 해금과 북을 연주했다.

"음악회를 통한 작은 실천의 불꽃이 되어 많이 전파됐으면"

음악회를 진행한 전경옥씨는 그녀의 앨범 <사랑앓이>에 수록된 노래 '사랑앓이','그렇지요'를 열창했다. 그녀가 이런 공연을 기획하게 된데는 사연이 있었다.

5~6년 전 나눔의 집(경기도 광주·위안부할머니 일부가 거주하고 계신 곳)을 방문했을 때였다. 할머니들이 작업하신 그림집을 보고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작년 겨울, 나눔의 집을 방문하고 할머니들을 생각해서라도 더 이상 미루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향리교회 소모임 '문향' 사람들과 함께 음악회를 기획하게 됐다.


전경옥씨는 몇몇 부류만 일시적으로 하는 것보다 모두 함께 해야 한다며 "소규모 음악회지만 이것을 통한 작은 실천이 불꽃이 되어 다른 사람들 마음에 위안부 문제가 많이 전파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연이 끝날 무렵 전경옥씨는 "일본 정부는 아직 인정하지 않지만, 일본 일부 민간단체는 한국보다 지원이 더 많다"며, 이런 모습은 우리가 반성해야 할 점이라고 이야기했다. 현재 나눔의 집에는 10여명의 할머니들이 계시는데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해주고, 서명운동, 모금운동을 진행해주길 바랐다.


음악회는 '더불어 숲' 노래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음악회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좋았는데 이보미(중어중문학과) 학생은 "위안부 문제는 사람들이 다가가려 하지 않는데 음악을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었고 마음에 와 닿았다"며 앞으로 이런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용현(신문방송학과) 학생은 "예전에는 그냥 안됐다는 생각만 들었었는데 음악회를 통해 할머니들의 생각과 마음을 알 수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우리들이 부끄러웠다"는 소감을 전했다.

덧붙이는 글 | 이곳에 가면 음악회 노래와 다양한 자료들을 볼 수 있습니다. 
- 전경옥 홈페이지 http://www.artsong.co.kr 
- 나눔의 집 - http://www.nanum.org/

덧붙이는 글 이곳에 가면 음악회 노래와 다양한 자료들을 볼 수 있습니다. 
- 전경옥 홈페이지 http://www.artsong.co.kr 
- 나눔의 집 - http://www.nan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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