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채들과 함께 담겨있는 사백어들배창일
3월이 되면 거제지역 남부연안을 찾아드는 반가운 봄 손님, 죽은 후에 몸이 흰색으로 변한다고 해 이름 붙여진 '사백어'가 올해도 어김없이 거제연안을 찾아왔다.
3월 초순부터 4월 초순까지 딱 한 달 가량만 맛 볼 수 있는 사백어. 반가운 봄 손님을 맞으러 한걸음에 거제시 동부면으로 향했다.
동부면사무소 앞에 위치한 명화식당. 허름한 간판 하나만 떡 하니 걸려 있는 작은 식당이지만 사백어를 맛보려는 손님들로 가득하다. 사백어가 많이 잡힌다곤 하지만 이 봄철 '진객'을 원하는 입들이 많아 점심때를 놓치면 헛걸음을 하기가 일쑤다.
식당 안에 들어서니 아이들 두셋이 들어가도 될 만큼 큰 대야에 사백어가 담겨 있다. 4~5cm 크기의 사백어들이 못해도 수만 마리는 돼 보였다. 식당 안 여기저기서 '병아리'를 외치는 손님들의 목소리가 우렁차다.(거제지역 주민들은 사백어를 병아리라고 부른다)
일행들과 자리를 잡고 앉았다. 사백어 무침과 부침개를 먼저 주문했다. 식당 안이 사백어 부침개 냄새로 진동한다. 입안에 침이 절로 고였다. 살아 있는 사백어가 식탁 위에 올랐다. 약간의 준비가 필요하다. 파, 미나리, 배 등 갖은 채소를 대접에 담고 국자로 병아리를 퍼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