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대장 마빡이 개콘 ‘아듀’

[인터뷰] 정종철, 영화 < K1 챔피언 마빡이>에 올인... 지난 21일 마지막 촬영

등록 2007.03.24 11:48수정 2007.03.2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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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자료사진

KBS <개그콘서트>의 `마빡이' 코너가 이달 마지막 주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골목대장 마빡이는 허를 찌른 개그다. 세상이 너무 복잡해 개그도 복잡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현대인들이 이런 복잡한 개그를 보다가 단순 연기에 웃음보를 찔렸다.

정종철, 박준형, 김시덕, 김대범 등이 출연하는 '마빡이'는 이마를 쉴 새 없이 때리는 동작 등으로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대본 없이 무대에 올라간 이들이 펼치는 즉흥 연기로 관객과 소통해 공개 코미디 코너의 새로운 전형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지난해 8월 이런 몸 개그로 전국을 마빡이 열풍으로 몰아넣었던 마빡이는 약 8개월간 개그콘서트의 간판 코너로 큰 인기를 끌었다. 학교, 직장, 동아리 등에서도 마빡이 따라하기 신드롬까지 생겨났고, 방송 초기 강렬한 애드리브를 선보였던 코너의 신선함과 시청자 참여 UCC로 인기를 이어갔다.

지난 21일 개그콘서트 마지막 촬영을 마친 골목대장 마빡이 정종철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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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철

정종철은 "이렇게까지 인기를 끌 줄 몰랐다"며 "34회 동안 아낌없는 사랑을 보내준 시청자 여러분들께 깊이 감사한다"고 밝혔다.

정종철은 2000년 KBS 15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옥동자라는 캐릭터로 국민 개그맨이 되어 2003년 KBS연예대상 코미디부분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옥동자 이후 침묵기를 깨고 마빡이로 돌아와 2006년 KBS연예대상까지 거머진 상복도 있는 편이다.

물론 그런 그에게도 삶의 굴곡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어린시절 목회자를 꿈꾸었을 정도로 신앙심을 가진 탓에 슬럼프도 쉽게 잘 이겨냈을 뿐. 자신을 좋아하는 층이 어린아이들이라는 것을 잘 아는 그는 변변한 놀거리 볼거리가 없어 컴퓨터에 빠져 사는 어린이들을 위한 마음 씀씀이가 남다르다.

정종철은 "지금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어린이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면서 오는 4월에 크랭크인하는 < K1 챔피언 마빡이>(가제)에 많은 관심이 쏠려있다.

< K1 챔피언 마빡이>(가제)는 주인공 마빡이가 어리바리하고 뛰어나지 못하지만 열심히 노력하여 훌륭한 챔피언이 된다는 줄거리로 전개된다. 어린이들에게 '노력'이라는 키워드를 심어 주고자 한다는 정종철은 자신이 만든 영화를 보며 즐거워할 어린이들을 생각하면 알 수 없는 힘이 솟아난다고.

6월 중순 아버지가 되는 '아빠 정종철'은 개그콘서트에서는 '불청객'외에는 별도의 코너를 맡지 않고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4월에 크랭크인하는 < K1 챔피언 마빡이>(가제)에 올인하기 위한 배려이기도 하다. 하지만 국민 개그맨으로 아이들에게 직접 영향을 끼치는 책임 있는 개그맨으로서 아이디어를 짜내는 시간이 필요하다.

웃음없는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아이디어로 가지고 돌아와 청량제 같은 웃음을 선사하는 정종철의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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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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