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9일 도쿄의 일본교육회관에서는 "유텐지 유골문제를 검증이 필요하다"는 김상봉씨의 기자회견이 열렸다.한원상
식민지시대 일본 군인군속으로 끌려가서 사망한 조선인 출신은 약 2만1000여 명, 그 외 징용자, 위안부 등 강제연행으로 끌려간 사망자가 확인되지 않아 유골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필자가 전후, 일본정부가 한국에 반환했다는 유골유해를 조사한 결과 2007년 2월, 현재 9000여위이다.
하지만, 1948년 GHQ(?)의 지시에 의해 일본후생성이 2차례 걸쳐 한국에 반환한 10000여 위의 유골가운데 현재 일부 행방불명인 상태여서 진상규명위원회에서 조사 중에 있다. 그러나 유골반환 자료가 정확하지 않아 어려움도 있다.
일본 외무성자료에 의하면 1948년 한국에 반환한 유골유해는 제1차 4523위(유골456위 포함), 제2차 2899위(유골 330위 포함)라고 기록되어 있지만, 진상규명위원회자료에는 1948년 제1차 5031위(유골 669위 포함), 제2차 2942위(유골 355위 포함)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와 같은 자료근거에도 불분명한 것이 있어 앞으로 제 6차 한일 유골협의회가 열리면 새로운 방향으로 조사를 모색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유골조사에 있어서 한국에는 진상규명위원회가 있지만 예산과 인원 부족으로 적극적인 조사를 하지 못해 일본정부의 조사만 기다리고 있는 판국이다.
김광열 광운대학교 일본어학과 교수는 "진상규명위원회가 유골조사에 있어서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한국정부가 별도의 유골전담기구를 마련해서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계획을 만들어서 해결해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정부는 식민지 지배하에 전쟁에 끌려간 희생자 유족들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서 인도적 관점에서 최후의 존엄을 회복한다는 정신을 견지하면서 유골반환에 대한 해결책을 강구해야한다. 그러나 일본정부는 지난 3월 9일 피해자인 김상봉씨가 자신이 어떻게 해서 사망자로 처리되었는지, 유골은 누구의 것인지에 대한 경위를 알아보기 위해 고령의 나이에 몸을 이끌고 일본후생노동성을 방문했다.
거기에서 책임 있는 관계자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얼굴조차 보지 못하고 거절당했다. 결국 공식문서도 전달하지 못했다. 일본정부가 피해자의 면담을 거절한 것은 유골문제 해결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김씨는 같은 날 도쿄에 있는 일본교육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과거에 당한 고통에 대해서 할 말이 많다"며 "일본정부는 전후 60여 년이 지났지만, 피해자의 아픈 상처는 아직도 남아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가짜 유골' 문제, 유엔에도 공개돼... 국제사회 공론화 움직임
후쿠시마미즈호(福島みずほ)일본 사민당 당수는 유골문제와 관련 지난 3월16일 참의원 후생노동위원회 질의에서 일본정부가 피해자에게 성의 없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일본정부 관계자는 다음에 열릴 한일 유골협의회에서 새롭게 검토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한국국회는 이 문제에 대해서 논의조차 하고 있지 않아 자국민에 대한 보호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일본정부는 전후 유골송환에 있어서 유족에 대한 인도적인 배려보다 일본 국내외의 정치적 목적에 따라 해결해 왔다. 그래서 유골문제에 대한 현황과 역사적 경위에 대한 검토가 불충분하고, 해결방향을 모색하지 못해 왔다.
유골문제는 한일 양국 뿐 만 아니라, 아시아 피해국들과 화해목적으로 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따라서 한일 양국은 유골송환 뿐만 아니라, 피해자들을 애도할 수 있는 추모시설건립과 유골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에 대해 유족들과 서로 인식을 공유하고 협의해서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
올해 1월 21일 타이완 타이페에서 아시아 피해자를 지원하는 시민단체 '일본의 과거청산을 바라는 국제연대협의회' 조정자 회의가 있었다. 한국을 비롯한 북한, 일본, 중국, 타이완, 네덜란드, 미국 등의 참석자들은 금년 10월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릴 국제연대협의회에서 위안부를 포한한 유골문제에 대한 조사를 일본정부에 요청할 것을 협의했다.
태평양 전쟁 시기 조선인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가짜 유골' 문제가 지난 26일 유엔 무대에서는 처음으로 공개됨에 따라 국제사회에서도 이 문제가 공론화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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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확인 할 수 없는 유골들 한일 양국은 왜 손놓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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