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문화제김철관
특히 연단에 등장한 영화배우 문소리씨는 "바쁜 일정이지만 오늘은 꼭 나와 영화인들과 함께 하고 싶었다"며 "8년 전 <박하사탕>을 찍을 때 배우 초년생으로 아무것도 모른 상태에서 이창동 감독과 설경구 선배와 함께 스크린쿼터 시위에 참가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문씨는 "시간이 지나 8년뒤 또다시 FTA 때문에 이 자리에 설지 몰랐다"며 "그동안 많은 영화인들이 삭발까지 하면서 스크린쿼터를 지키기 위해 열심히 투쟁해왔다, 최근 FTA협상과 관련해 스크린쿼터를 지켜보면, 그간 영화인들의 투쟁이 너무나 한 순간에 무너지는 것 같아서 참담하기 그지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정부는 계속 '스크린쿼터는 FTA와 상관없다'는 거짓말로 영화인들의 뒤통수를 쳤고, 지난해 영화인들과 어떠한 합의도 하지 않은 채 스크린쿼터를 73일로 축소해 늘릴 수 없게 못박았다"며 "스크린쿼터가 축소된 지 몇 달밖에 안 됐는데 벌써 한국 영화는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고 타격을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현재 50여개국이 유네스코 '문화다양성협약'을 비준해 국제법으로 발효됐다"며 "우리나라도 문화다양성협약을 찬성했는데도 비준을 받지 않고 있어, 경제주권에 이어 문화주권을 잃어버리게 됐다"고 강조했다.
사회를 본 방송인 최광기씨는 "스크린쿼터보다 백배 천배 위력이 있는 것이 한미FTA인데, 과연 한국시장이 어떻게 될지 암울하다"며 "한미FTA를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5일 현재 한국영화 점유율이 27%, 미국 점유율 65.9%"이라며 "작년 3월 한국영화 점유율이 71.8%였는데 스크리쿼터가 73일로 축소된 이후 국내영화 점유율은 예상대로 정반대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