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나멜 박씨.하승창
- 이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안되었다고 하는데 원래의 직업은 무엇인가?
"캠페인 리서처(선거 여론조사 전문가)이고, 필름 메이커, 디렉터이기도 하다."
- 근데 어떻게 이 일에 관여했나?
"원래는 지난 중간선거 때 버지니아 상원의원 봅의 선거운동에 참여했다가 그가 당선되어 워싱턴에 있었는데, 지난번 청문회 때 한 2주간 자원활동을 해주기로 했다가 그게 2달이 되고 이렇게 그냥 눌러앉게 되었다."
- 최근에 무슨 일을 하고 있나?
"결의안에 대한 의원들의 지지서명을 받고 있다. 지난 주 워싱턴에서 로비데이를 정해 의원들을 방문했는데 이날 하루에만 18명의 의원서명을 받았다. (오늘 현재 69명의 의원이 결의안에 서명키로 한 상태다. 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은 의원 100명이 서명한다면 결의안을 통과시키겠다고 하고 있다.) 고무적이다. 결의안 통과가 가능한 의원들 서명을 받아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그와 잠깐 이야기를 나누는데 누군가가 열심히 카메라를 돌리고 있다. 점심시간이라 근처의 한식당으로 이동했다. 한국인이 아닌 이 남자는 식당에서도 열심히 카메라를 매만진다. 결국 궁금해서 물었다.
"누구냐?"
"아 지금 이 일과 관련된 다큐멘타리를 찍고 있는 사람이다."
"아하…."
에릭이라는 이름의 이 남자는 영화 관련 일을 하고 있다. 이번 결의안 통과를 호소하는 동영상을 찍는다고 한다. 미국의 유명한 서바이벌 게임에서 우승한 한인 권율씨가 출연하는 동영상을 찍기도 했다.
- 어떻게 일본군 위안부 관련 동영상을 찍게 됐나?
"영화관련 일을 하고 있는데, 그 일로 에나멜 박과 알게 되었고, 위안부 문제의 진실을 알리는 방법으로 동영상을 찍게 됐다."
- 어떻게 권율을 찍게 되었나? 원래 아는 사이인가?
"아니다. 전혀 모른다. 얼마 전 LA에서 아시안 아메리칸들의 필름 페스티벌이 있었다. 그 곳에 마침 권율씨가 왔기에 제안했고 그가 수락해서 다음날 하루에 찍은 것이다."
권율씨는 이 일로 'coalition 121'의 멤버가 되었다. 이 동영상은 유튜브에 올라있다. 혹시 못보신 분들은 미국인이 찍은 위안부 문제에 대한 동영상을 연결해 둔다.(http://www.youtube.com/watch?v=3GkS3ViToGA)
- 지금은 뭘 찍고 있는가?
"다큐멘터리를 찍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위해 일하는 과정 전부를 담고 있다."
그의 명함에는 '참여는 힘이다'라고 적혀 있다. 에나멜 박이나 에릭 모두 독립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다.
참여는 힘, 그 힘이 미국을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