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하는 신앙을 추구하는 대구성서아카데미 다섯 명의 필진이 동시에 책을 내고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뉴스앤조이 주재일
대구성서아카데미(원장 정용섭·www.dabia.net) 필진 5명의 출판기념회는 우리 시대에 성찰하는 기독교인으로 사는 길을 찾는 자리였다.
필진들은 유쾌하게 기존 신앙과 삶의 방식을 돌아보는 법을 풍자가 섞인 구수한 입담으로 풀어냈고 공연도 흥겨웠다. 출판기념회가 열린 3월 29일 수유리교회(목사 방인근)에는 100여 명의 손님이 찾았다.
출판기념회의 문을 연 파름(단장 손희철)의 국악 공연은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대금과 가야금, 해금이 기타와 북과 어울려 나는 소리가 대중을 앞도했고, 무엇보다 파름이 대중에게 친숙한 음악을 들고 나왔기에 쉽게 동화되었다.
영화 <서편제>를 통해 널리 알려진 '천년학'을 연주하는 대금 소리에 숨을 죽였고, 우리 악기로 '캐논'을 연주할 때는 박수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파름은 기독교인들을 고려해 영화 <미션>의 '가브리엘의 오보에'를 대금으로 연주했다.
이들은 "얼마나 잘하나보다 무슨 이야기를 하려하며 어디로 함께 가기를 바라는지에 귀를 기울이면서 들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성서아카데미가 기독교인들에게 바라는 마음을 파름이 재연하는 듯했다.
대구성서아카데미 홈페이지에 꾸준히 글을 생산하는 '다비아 5인방'은 책을 내놓는 이야기를 풀어냈다.
<기독교사상>에 지난해 연재한 글을 묶어 <한글자로 신학하기>(대한기독교서회)을 펴낸 구미정(대구대 윤리학) 교수는 "여성신학을 하면서 동지로 삼을만한 남성 신학자를 많이 만났다"며 "대구성서아카데미에서 얼굴 맞대고 신학을 고민하며 정을 쌓고 유쾌하게 신학을 고민할 수 있어 좋았다"며 필진으로 참여한 기쁨을 나눴다.
13년만에 <조직신학 입문>(한국신학연구소) 증포판을 펴낸 이신건(서울신대 조직신학) 교수는 한국교회의 진지한 성찰이 없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이 교수는 "조직신학은 신앙의 뼈대를 이루지만,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뼈를 튼튼히 하는 일에 무심하다"고 말했다.
판넨베르크의 설교집 <믿음의 기쁨>(대구성서아카데미)을 번역한 정용섭 목사는 "2000년 전 예수가 천국이 가까이 왔다고 말했는데, 천국이 그때보다 더 가까이 왔는가"를 물으며, 석학의 설교를 읽으며 현실 교회와 우리의 신앙을 성찰하기를 권했다.
이길용 목사는 <종교의 이해>(한들출판사)에서 "믿습니다"만 남발하는 삐뚤어진 신앙을 문제제기하고 있다며, 공부하는 신앙인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고, <뒤틀린 영성>(예루살렘출판사)을 출간한 지성수 목사는 서양에서 직수입한 기독교가 우리 몸에 맞지 않아도 돌아보지 않는 신앙인의 나태를 꼬집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기독교 대안 언론 <뉴스앤조이>(www.newsnjoy.co.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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