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무렵의 이본 취나드patagonia
첫째, 한심한 주한미군 : 1960년대 초 주한미군으로 한국에 주둔한 미국 청년이 있었다. 징집영장을 받아든 청년은 간장을 병째 마시며 징병을 피해보려 했지만 결국 수포로 돌아가고 한국으로 보내졌다.
상관에 대한 경례는 고사하고 바락바락 대들기 일쑤며, 복장은 늘 불량하다 못해 툭하면 단식투쟁까지 벌이던 '고문관'은 결국 변압기 스위치를 켰다 껐다 하는 보직으로 발령받는다. 도대체 이 한심한 주한미군은 제대로 인생을 살아갔을까?
둘째, 세계적인 등반가 : 북한산 인수봉에는 취나드길이 있다. 거대한 크랙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최대 난이도는 5.10b에 이른다. 5.10b라면 체계적인 교육과 1~2년 이상의 전문적인 훈련이 있어야 등반이 가능한 암벽 난이도에 해당된다.
더구나 취나드길은 그 길이가 177m에 이르는 곳으로서 난이도에 비해 제법 용기가 필요한 등반루트다. 이 루트를 개척한 사람은 미국인 등반가였다. 전문적인 장비가 거의 없던 시절, 암벽화도 없이 이 길을 한나절 만에 개척하였다. 그는 청년 시절 요세미티에서 가장 모험적인 등반을 주도하며 거벽등반의 새로운 장을 열더니 곧 알프스로 넘어가 빙벽등반의 고수가 되었다. 이 세계적인 클라이머는 누구인가?
셋째, 세계적인 브랜드 파타고니아의 사주 : 파타고니아(Patagonia). 아르헨티나와 칠레의 남쪽 지대를 부르는 지명이기도 하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웃도어 브랜드 명칭이기도 하다.
파타고니아의 옷을 입는다는 것은 파타고니아의 경영철학에 동참한다는 자부심을 함께 얻는 것이다. 그래서 파타고니아의 상표는 낡을수록 가치가 돋보인다. 일례로 2005년 일본 e-bay에는 파타고니아사의 1980년 재킷이 4000불에 나온 적이 있다. 이런 세계적인 브랜드의 사장은 어떤 사람일까?
넷째, 급진적인 환경운동가 : 이윤을 위해서라면 악마와도 손을 잡는 자본주의. 그 심장 미국에서 기업을 경영하며 환경운동을 벌이는 사람이 있다. 그는 "사업이라는 것은 자연을 거스르고, 토착문화를 파괴하고, 없는 이들에게서 빼앗아 있는 이들을 배불리고, 공장폐기물로 지구를 오염시키는 주범"이라고 주장한다. 과격한 좌파 활동가의 격문 같은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다소 극적인 위 4가지 캐릭터는 모두 한 사람에 대한 설명이다. 그의 이름은 '이본 취나드'(Yvon Chouinard).
또 하나의 역겨운 CEO 자서전?